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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화제] 당·정·청 홍보라인 … 8인 머리 맞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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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 등 당·정·청의 홍보 전략을 책임진 인사들이 16일 서울 여의도에 모여 이명박 정부 홍보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만찬 모임엔 한나라당에서 김태환 홍보기획본부장과 안형환·배은희 대변인, 진성호 디지털본부장이, 청와대에선 홍상표 홍보수석과 김희정 대변인 및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 정부 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의 현안을 둘러싼 여권의 홍보가 조직적이고 유기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주문에 따라 이뤄졌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간 여권은 연평도 정국에선 야권의 ‘보온병 폭탄’ 공세에, 예산 정국에선 ‘형님 예산’ 공세에 시달렸다.

 모임에선 당·정·청 홍보체제를 정비하고 좀 더 전략적인 홍보를 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안형환 대변인은 “지금까진 야권의 공격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좀 더 능동적인 홍보활동을 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당·정·청의 홍보라인과 정책라인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한다. 특히 예산안 파동과 관련해선 “대개 문제가 생기면 일한 사람들은 뒤로 빠지고 대변인이나 홍보 라인이 나서 수습하려 하는데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내용을 잘 아는 정책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는 게 좋다. 그래야 국민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한다.

 안 대변인은 “현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선 결국 소통이 중요한데, 국민의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정부·여당의 입장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3시간가량 이어진 만찬 초반엔 북한의 연평도 공격 당시 ‘확전 자제’가 이명박 대통령의 첫 메시지인 것처럼 언론에 알려 청와대 안팎에서 눈총을 받은 김희정 대변인에 대한 위로의 발언들이 나왔다고 한다.

이가영·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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