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에 새 반도체공장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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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사업장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평택에 짓는다. 경기도·경기도시공사·평택시와 삼성전자는 23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2016년 말까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396만㎡ 산업용지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이견이 없을 경우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토지 보상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설비를 들일지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산업용지는 경부선 철도를 비롯해 평택~음성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 여건이 좋다. 공장 부지 조성사업비는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당초 2008년 5월 시작한 이 신도시 조성사업을 2013년 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미군기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완공 시기가 5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부지 내 토지는 84% 보상을 마친 상태다.

 도는 이 지구를 이전 예정인 미군기지와 평택항·황해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해 자족 기능을 충분히 갖춘 직주(職住) 일체형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남부 지역의 광역거점 도시는 물론 환황해권 경제시대를 선도할 국제화 중심도시로 개발할 방침이다. 도는 삼성전자가 고덕신도시 내 산업용지 전체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할 경우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이 신도시 전체 조성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2006년 7월 민선 4기 경기지사로 취임한 뒤 삼성전자의 도내 투자 유치에 힘써 왔다. 그는 고덕신도시를 ▶택지와 산업단지가 어우러진 도시 ▶한국과 미국의 전통주택문화가 숨쉬는 화합도시 ▶세계인들이 유학 오는 국제교육도시 ▶주한미군 가족 동반율 향상을 꾀하는 도시 ▶향후 신도시 개념을 바꿀 친환경 명품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한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세트(제품) 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근원적 차별화를 통한 시장 리더십 강화, 미래 경쟁 우위 역량·체제 확보, 리스크 경영의 체질화를 화두로 꺼내들었다. 또 정보기술(IT) 빅뱅 시대에 대비해 제품에 소프트웨어와 콘텐트를 연계한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하는 한편 태양전지 분야의 역량을 쌓아 가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비롯해 사업부장·지역총괄 등 국내외 4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 회사는 20일 경기도 기흥 삼성나노시티에서 반도체·액정화면(LCD) 사업부장과 해외법인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품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별도로 열 계획이다.

정영진·심재우 기자

◆고덕국제신도시=경기도 평택시 서정동과 고덕면 일대 1743만㎡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 등이 공동 조성하고 있다. 5만4000여 가구가 들어설 주택용지와 삼성반도체 라인이 들어설 산업용지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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