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사업자들 '합종연횡' 추세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오는 20일부터 인터넷PC가 본격 판매되는 가운데 시장선점을 위한 관련 업체들간의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세지전자(대표 신근철)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포스탑(대표 송홍상)과 전략적제휴를 맺고 이포스탑의 인터넷 쇼핑몰(http://www.epostop.com)과 전국 50개 우체국에 설치된 이포스탑 매장, 세지전자 대리점 등에서 인터넷PC를 판매할 계획이다.

세지전자는 또 사업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최근 벤처기업투자전문회사인 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와 한국기술투자(KTIC)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세지전자는 인터넷PC를 12개 업체중 최저가인 94만원에 판매하는 한편 전국 69개 지역에 서비스망을 갖고 있는 대우전자서비스를 통해 A/S를 제공하고 A/S 이후에도 불만이 있는 고객에게는 제품을 신상품으로 교환해 줄 계획이다. 세지전자는 올 연말까지 인터넷PC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한다는 방침이다.

㈜컴마을(대표 이동광)도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대표 김진호)와 제휴를 통해 90만원대의 인터넷PC를 판매할 계획이다.

컴마을이 판매하는 인터넷PC는 미국의 저가 컴퓨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머신즈'의 제품으로 판매후 A/S를 전적으로 삼보서비스가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골드뱅크는 최근 컴마을의 인터넷PC를 판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오는 20일부터 예약주문을 받을 계획이다.

컴마을 관계자는 "대만 지진으로 인터넷PC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나 우리는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시장확보를 위해 관련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경우라면 현대멀티캡은 제품 자체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은 자사가 판매하는 인터넷PC의 이름을 '인터넷을 즐기자'는 의미로 N.Joy(InterNet Joy)로 결정하고 열흘전부터 예약을 받고 있다.

현대멀티캡은 무엇보다도 12개 인터넷PC 사업자 가운데 고객들이 믿을 만한 '브랜드'는 자사 제품밖에 없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멀티캡은 제품출시 이후의 수요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제품생산 및 설치지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예약을 받았으며 이번 예약접수 기간에 신청한 고객에게는 선착순으로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한편 나머지 업체들도 인터넷PC의 본격적인 공급을 앞두고 판매와 A/S를 전담할수 있는 제휴사를 확보하기 위해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전문 유통업체나 서비스업체들과의 연계는 제품출시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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