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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뽑은 ‘2011년 유망 펀드’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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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2011년 펀드 투자는 전통의 강자, 압축 투자, 삼성과 현대차, 브릭스(BRICs)로-.

 16일 본지가 9개 주요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들에게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낼 펀드를 뽑아달라고 한 뒤 복수추천을 받은 것들을 골라낸 결과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장기간 꾸준한 수익률을 내 온 ‘전통의 강자’ 펀드들을 많이 추천했다. ‘한국투자 한국의 힘’이 5표,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이 4표,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가 3표를 얻었다. ‘한국투자 한국의 힘’과 ‘알리안츠기업가치…’는 3년에 걸쳐 얼마나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냈는지를 따지는 중앙일보 펀드평가에서 최근 1, 2위를 다툰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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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는 또 20~30개 종목에 집중하는 압축 투자 펀드들이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들 했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일부 업종이 상승을 이끄는 ‘선별적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럴 땐 100개 내외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는 일반 펀드보다 오를 만한 소수 종목만을 골라 담는 압축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

 올해도 정보기술(IT)·자동차·화학 등 일부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집중·압축 투자를 하는 자문형 랩과 압축 펀드들이 호성적을 냈다. 다만 압축 펀드는 일반 펀드보다 위험도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한화증권 신현철 자산컨설팅팀장은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압축 펀드는 두세 종목만 잘못 선택해도 수익률이 뚝 떨어질 수 있다”며 “그래서 과거 수익률을 통해 펀드매니저들의 실력이 검증된 상품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압축 펀드, 두세 종목만 삐끗해도 수익률 떨어져”

삼성·현대차 그룹주 펀드가 많이 추천 받은 것도 압축 펀드와 같은 맥락이다. 내년에 IT와 자동차가 상승을 주도한다고 본 것이다.

 해외는 역시 브릭스였다. 선진국에 비해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고, 자원이 풍부하며, 통화도 강세를 보인다는 게 브릭스 펀드를 꼽은 이유다. 다른 브릭스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가 4표를 얻었다.

 최근 펀드 환매 속에서도 돈이 들어오고 있는 중국 본토 펀드도 추천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펀드는 상하이 증시의 상장주에 투자하는 본토 펀드와 홍콩 증시를 활용하는 H주 펀드로 나뉜다. H주 펀드는 금융주 위주이고 본토 펀드는 업종이 다변화돼 있다.

 이 중 본토 펀드가 낫다고 보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내수를 키우는 쪽으로 정책 선회를 한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재 기업이 많이 성장할 것이어서 소비재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본토 펀드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동부차이나1’은 H주 펀드지만, 투자 비중을 조절해 소비재 기업을 많이 담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 펀드로 꼽혔다.

 원자재 펀드 중에서는 ‘JP모간천연자원’이 5곳의 추천을 받았다.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게 아니라 원자재 기업을 사는 펀드다. 원자재 가격이 좀 흔들리더라도 내년에 전 세계적인 주식시장 상승에 따라 원자재 기업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배어 있다.

 안정형 투자자를 위한 채권 펀드로는 얼라이언스번스틴의 ‘AB글로벌고수익’ 펀드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고수익 채권을 고루 담는 펀드로 최근 1년 수익률이 17.3%에 이른다.

권혁주 기자

◆펀드 추천=동양종금증권 김후정, 메리츠종금증권 박현철, 삼성증권 조완제, 신한금융투자 김종철,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하나대투 김대열, 한화증권 신현철, 현대증권 배성진, IBK투자증권 김순영(증권사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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