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총기 검색기계 고장난 채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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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류.금괴.마약 등의 밀수품을 검사하는 세관의 일부 X-레이 투시기가 고장난 채 그대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회의 임채정 (林菜正)
의원이 17일 관세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세관은 96년부터 올 8월까지 고장난 X-레이 투시기를 모두 17차례나 사용했고, 부산시내 용당세관은 6차례, 인천세관은 2차례 수리되지 않은 투시기를 검색에 투입했다.

이에 대해 관세청과 해당 세관의 관계자들은 "수평과 수직방향 중 1가지만 이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밀수품 파악에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 며 "고장난 당일에 바로 수리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았다" 고 해명했다.

그러나 林의원실 관계자는 "수직과 수평방향이 동시에 투시되지 않으면 총기류 등 밀수품의 형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밀수품이 세관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 지적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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