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서비스 첨단영상제작단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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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HD(high-definition) 드라마타운’이 영국의 ‘파인우드’, ‘반지의 제왕’ 제작으로 명성이 뉴질랜드 ‘웰리우드’ 처럼 조성된다. ‘HD드라마타운’ 사업은 대전시의 민선5기 첫 국책사업으로 2014년까지 885억원이 투입되는 첨단영상제작단지다.

 대전시는 HD드라마타운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10억원이 국가예산에 반영돼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15일 밝혔다. 엑스포과학공원 내 6만6115㎡ 부지에 조성 예정인 ‘HD 드라마타운’은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이 2012년 HD-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됨에 따라 드라마·영화 등 영상산업을 업그레이드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HD드라마타운은 국내 선례가 없는 만큼 영국의 파인우드, 뉴질랜드의 웰리우드를 모델로, 드라마와 영화제작을 위한 원스톱서비스체계와 첨단기술 적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파인우드 스튜디오는 영국 런던 근교에 있으며, 최고의 기업 집적화와 대도시 인접 교통요충지 확보, 장기 제작을 위한 체류시설이 완벽하게 구축된 제작단지이다. 또 웰리우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웨타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편집 등 영화 후반부작업 회사가 집적된 곳이다.

 시는 HD드라마타운을 당초 대규모의 야외오픈 세트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내 야외세트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사후에 활용하거나 항구적인 제작환경을 조성하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파인우드와 웰리우드 모델로 변경했다.

 따라서 HD드라마타운은 3300㎡이상 초대형스튜디오, 특수촬영스튜디오 등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첨단영상기술력을 HD드라마타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첨단영상산업단지로 만들어진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은 드라마·영화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첨단영상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시는 HD드라마타운이 완공되면 영상물 제작사, 연구기관 등이 상생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는 엑스포과학공원에 이미 구축된 문화산업인프라를 매개로 구체적 발전방안을 모색할 경우 대전시가 제2 한류의 진원지이자 아시아 첨단영상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시 장춘순 문화정책 담당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영상 기술과 엑스포과학공원에 구축돼 있는 문화산업 인프라를 연계하면 국내 최고의 영화제작 단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HD 드라마타운은 국내 영상물 제작 발전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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