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 고구려벽화 … 중국 “돌려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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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국이 10년 전 도굴당한 지린성 지안시의 고구려 고분벽화가 한국에 있다며 우리 당국에 반환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중국 국가문물국 샨지샹 국장이 최근 이건무 문화재청장 앞으로 서신을 보내 도굴된 고분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국 측은 서한에서 ‘2000년 지안시 고구려 고분군 1호분 3실에서 도굴된 고분벽화 수점이 한국으로 넘어갔으며, 체포된 범인 3명이 그와 같은 공통된 진술을 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문화유산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협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도굴된 벽화가 실제로 반입되었는지 여부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국제협약과 국내법 절차에 의해 적절히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엄승용 문화정책국장은 “2005년 국제교류과장으로 있을 때도 중국 측 대표들이 사석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며 “최근 MBC ‘PD수첩’이 벽화가 한국에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한 것을 계기로 중국이 공문을 보낸 것이라 파악된다”고 말했다.

엄 국장은 “중국의 서한을 받기 전에도 ‘PD수첩’ 보도 이후 정책국 내 사범단속반을 통해 사실 확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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