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 등록금 인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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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대전권 대학들이 내년 등록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13일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등록금을 동결해왔기 때문에 재정난을 겪고 있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통해 내년 등록금 인상을 결정할 예정다.

 따라서 최대 인상폭은 최근 3년간의 물가상승률을 3.4%로 볼 때 여기에 1.5배를 곱한 5.1%가 될 전망이다. 충남대 배병선 홍보담당은 “지난 2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됐는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현재 대학 재정은 마이너스 상태로 내년 등록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대 역시 현재 60%대인 교원 확보율을 높이려면 앞으로 50~60명 정도의 교원을 새롭게 임용해야 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3.3% 인상했던 한남대도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학교 재정 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인상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원대도 내년부터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혜택이 대폭 증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해선 3~5%의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등록금을 인상하려는 이런 대학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각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들은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 등록금 인상 소식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인상안이 구체화된다면 학생회 차원에서 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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