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은 소식 주고받는 게시판,‘좋아요’ 버튼 누르면 콘텐트 공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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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호 20면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친구들이 올린 글과 사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뉴스피드’ 화면이 나온다(왼쪽 사진). 왼쪽 상단의 자기 사진을 누르면 담벼락·정보·사진 같은 게시판으로 이뤄진 ‘프로필’로 연결된다(오른쪽 사진). 홈 단추를 누르면 뉴스피드로 돌아간다.

요즘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필자는 몇 년 전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친구들과의 교류보다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해외생활 경험이 있던 사람들 중심으로 소수만 쓰던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해 들어 트위터 열풍이 불더니 페이스북으로까지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도 요즘에야 페이스북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고, 사용법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가입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개인정보 노출을 꺼려 피하기도 한다. 이 같은 우려와 달리 페이스북은 몇 가지 핵심 기능만 이해하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스북, 왕초보도 이것만 알면 된다

페이스북은 이미 한글화돼 있다. 이름·e-메일 주소·생년월일과 성별만 기입하면 간단하게 가입할 수가 있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기 때문에 친구와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입한 후에 자신의 e-메일 주소록에 등록된 상대나 학교 친구, 직장 동료 등을 검색해 친구를 맺을 수 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친구뿐 아니라 그 친구의 친구까지 만나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관심 있는 영화·음악·책·스포츠 등을 입력하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친구가 될 기회도 생긴다. 전 세계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나면 처음 만나는 화면이 ‘뉴스피드(News Feed)’다. 페이스북 이용 중에 ‘홈(Home)’ 버튼을 눌러도 이곳으로 이동한다. 내가 페이스북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활동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 글뿐 아니라 친구가 올린 글, 사진 및 활동도 확인할 수 있고 내가 가입한 그룹이나 내가 좋아하는 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개방한 후 외부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가 50만 개에 달한다. 뉴스피드에서 내가 이용 중인 서비스도 확인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소셜 게임을 한다면 이 게임에 대한 친구의 활동 등도 확인할 수가 있다.

뉴스피드 좌측 상단의 자기 사진을 누르면 자신만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바로 프로필(Profile)이다. 프로필은 담벼락(Wall)·정보·사진·친구목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 가입하면 아무 것도 없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거나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웹페이지 링크 등으로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글이나 사진을 올릴 때는 친구 또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친구만 볼 수 있게 설정하면 된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특징은 친구가 내 프로필을 방문하지 않아도 내가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 프로필은 친구들의 뉴스피드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뭘 하는지 일일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블로그보다 편리하다. 담벼락은 일종의 공개 게시판이다. 생일축하 메시지를 남기고 싶으면 친구의 프로필을 방문해 담벼락에 쓰면 된다. 비밀스러운 내용을 주고받을 때는 ‘쪽지’나 ‘채팅’ 기능을 이용할 수가 있다.

페이스북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좋아요(Like)’다. 페이스북 안에서 본 글이나 사진·동영상이 마음에 들면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일종의 추천이다. 내가 좋아요를 누른 내용은 내 친구들도 자신의 뉴스피드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이 기능은 페이스북 내부뿐 아니라 ‘좋아요’ 버튼을 단 외부 웹사이트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지원하는 사이트가 점점 늘고 있다. 나는 친구가 추천한 유용한 정보를 확인해서 좋고, 해당 웹사이트는 방문자 수가 많아져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랄까?

페이스북 친구 중에 소규모 지인들끼리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그룹(Group)’ 기능도 이용해 볼 만하다. 국내 포털에서 제공하는 카페와 비슷하다. e-메일을 통해 그룹에 글을 올릴 수 있다. 친구가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면 e-메일로 알려준다. 기존 카페처럼 해당 페이지에 접속할 필요가 없어 친구들과의 소통이 쉬워졌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스마트폰과 결합하면 쓰기가 몇 배로 편해진다. 모바일용 페이스북 앱을 무료로 내려받으면 e-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친구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브랜드나 상품·관심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면 ‘페이지(Page)’가 안성맞춤이다. 개인들끼리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친구 신청하고 승인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페이지는 ‘좋아요’ 버튼만 누르면 해당 페이지의 팬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 친구는 5000명의 제한이 있지만 페이지 팬 수는 무제한이다. 코카콜라는 2000만 명이 넘는 팬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김태현은 소셜웹 전문 블로그(http://mushman.co.kr) 운영자인 ‘버섯돌이’로 유명하다. 페이스북의 자세한 이용 방법을 소개하는 안드로이드용 앱인 ‘올댓페이스북’의 저자다. SK텔레콤의 T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부산 출신으로 해동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제너시스템즈·터치링 등을 거쳐 올 9월 벤처기업 벤처스퀘어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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