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금빛 마무리 … 소녀시대 웃고 2AM 날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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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디스크 부문 대상을 수상한 그룹 소녀시대(위쪽)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발라드 그룹 2AM(아래쪽)은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받고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이호형·임현동 기자]


2010년 골든디스크 대상의 주인공은 그룹 소녀시대와 2AM이었다. 9일 열린 제25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소녀시대는 올 한 해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가수로, 2AM은 가장 많은 음원 수입을 올린 그룹으로 각각 인정받았다. 이날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소녀시대는 2집 앨범 ‘오(Oh)!’로 골든디스크 디스크 부문 대상을 받았다. 남성 그룹 2AM은 ‘죽어도 못 보내’로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골든디스크상은 음반·음원 판매량을 중심으로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가요상이다. 음반·음원 판매량으로 1차 후보를 선정한 후 팬들의 인기투표, 3차에 걸친 집행위원 회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올해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소녀시대는 2집 ‘Oh!’로 20만여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골든디스크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1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디스크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소녀시대는 대상 수상자로 확정되자 서로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수영은 발목 부상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티파니를 언급하며 “큰 상을 받았는데 9명이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9명 모두 예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며 울먹였다.

 음원 부문 대상을 차지한 2AM의 ‘죽어도 못 보내’는 음원 판매량에서 다른 가수들을 압도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멜론·도시락·벅스·소리바다·싸이월드·가온 등 음원 유통사들의 휴대전화 연결음과 벨소리·MP3 다운로드·배경음악 매출 자료 등을 집계한 결과다. 조권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조권이 말을 잇지 못하자 슬옹이 대신 인사말을 마무리 했다.

 방송인 탁재훈·최송현의 사회로 열린 이날 시상식은 3000여 가요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한 해를 빛낸 가수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최근의 K-POP 열풍을 입증하듯, 중국·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각국 팬들도 대거 자리를 잡았다. MC 탁재훈은 “약 70만 명의 아시아 팬들이 골든디스크 인기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시상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삼성전자 손정환 상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임스 김 대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신상호 회장, 일간스포츠 안용철 대표이사, 중앙일보 방송담당 남선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아이에스플러스코프와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연예제작자협회·CeCi·Cosmopolitan·조인스MSN·중앙일보가 후원했다. 삼성 YEPP이 협찬한 시상식은 케이블·위성 채널 QTV · Y-STAR·코미디TV 등 3개 채널에서 생방송됐다. 세계 최대 음악 채널인 MTV와 포털사이트 MSN을 통해 아시아 11개국에도 중계됐다.

글=정강현 기자
사진=이호형·임현동 기자

소녀시대 “티파니 발목 다쳐 못 와 …”

시상식 이모저모 

○…디스크 부문 대상을 수상한 소녀시대는 티파니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8명만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리더 태연은 “티파니가 집에서 혼자 (시상식을) 보고 있을 텐데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말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소녀시대는 이날 8명으로 재편성한 안무와 노래를 선보였다.

○…음원 부문 대상 시상자로 나온 중앙일보 방송 부문 주철환 제작본부장은 ‘스타 PD’ 출신답게 가수들과의 두터운 인맥을 과시했다. 주 본부장은 “슈퍼주니어의 이특과는 (미니홈피) 1촌 관계이고, DJ DOC의 김창렬은 결혼식 주례를 봐준 사이”라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힙합상을 수상한 슈프림팀의 쌈디는 특유의 거친 입담으로 관심을 끌었다. 쌈디는 힙합상 수상이 발표되자 마시고 있던 와인 잔을 그대로 든 채 무대에 올랐다. 부산 출신인 쌈디가 사투리로 “트로피 까리한데(근사한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MSN 아시아 인기상을 수상한 슈퍼주니어는 ‘글로벌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은혁이 일본·중국·말레이시아·태국·이탈리아어 등으로 “안녕하세요”란 뜻의 인사말을 전했다. 리더 이특은 “ 세계로 쭉쭉 뻗어 나가겠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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