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은' 탈북자가 국제재판소에 고발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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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에 대한 전범 기소 여부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미주탈북자선교회장 마영애씨(사진)가 이번 소송의 고발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영애씨는 “한국에 본부를 둔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도희윤 대표와 작년 10월부터 서해교전과 금강산 민간인 총격 등 각종 도발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ICC에 김정일 부자를 제소하기 위한 작업을 벌여 왔다”고 말했다. 마씨는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미주 대표도 맡고 있다.

마씨는 이번에 ICC의 조사 방침 결정에 “ICC의 결정을 전격 환영한다. 내 능력으로는 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이 도우신 것 같다”며 기뻐했다.

탈북자 출신인 마씨는 그간 북한 정권과 김일성 및 김정일 독재 체제를 강력 비판하는 일에 앞장서 왔으며 최근에도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각종 도발행위 때마다 성명을 발표하고 규탄 행위에 앞장서 왔다. 이와 함께 워싱턴D.C. 내 중국 대사관 앞 시위, 뉴욕 유엔북한대표부 방문 시위 등을 주도했었다.

마씨는 특히 “이번 연평도 포격 직후 허겁지겁 맨몸으로 배에 올라 육지로 피난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TV로 보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 무고한 민간인 피해까지 낸 살인마 김정일과 김정은은 반드시 전범 심판대에 세워 톡톡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씨는 이어 “김정일의 악랄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탈북후 북한을 비판하는 나로 인해 북한에 남아 있던 남편이 무참히 처형당하고 그 후에도 각종 공작으로 여권까지 빼앗아 나를 국제 미아로 만들려하는 등 갖은 만행을 다 저질렀다“고 말했다.

마씨는 북한의 보복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 탈북자들은 북한을 나올 때 이미 목숨을 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죽음이 두려웠다면 탈북도, 이런 고발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중앙일보=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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