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해외채권단회의 22일 개최…의견조율 난항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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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의 해외채권단이 오는 22일 홍콩에서 모임을 갖고 대우의 해외채무에 대한 동결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난항이 거듭될 전망이다.

도쿄미쓰비시.체이스.홍콩샹하이 (HSBC)
은행 등을 공동의장으로 하는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는 12일 최근 대우와 국내채권단이 워크아웃 참여권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해 옴에 따라 구체적인 워크아웃 참여방안과 채무동결방법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외채권단의 워크아웃 참여는 대우의 채무조정안 작성이나 주요 자산.지분의 매각 등의 최종결정에 동의.거부권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며 구체적인 참여 대상과 폭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채권기관은 2백개가 넘기 때문에 의견조율조차 힘든 상황이어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가 법적으로 공인된 협의체도 아니고 의사결정을 다른 은행에 강제할 권한도 없기 때문에 각 해외은행들의 실제행동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의 의견조율이 실패하고 각자 행동에 나선다면 쏟아지는 소송과 압류 등으로 구조조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고 말했다.

크레디드 리요네은행 관계자는 "근거자료없이 막연히 협조해 달라는 식의 정부요구는 설득력이 없다" 며 "정부와 국내채권단이 명확한 방안을 제시해 이해를 구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bohyun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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