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능 성적 분석] 최상위권 인문계 인기학과 표준점수 550점 넘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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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상위권 대학의 지원 가능 점수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지역 최상위권 인문계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550점 이상(800점 만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입시업체들이 7일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에서는 서울대 경영대(558~565점)의 지원가능 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에서는 서울대 의예과가 555~56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만점을 각각 200점으로 하고, 탐구영역의 4개 선택과목(각 100점) 가운데 성적이 좋은 3개 과목의 평균 성적에 2를 곱해 200점 만점으로 계산한 표준점수 총점 기준이다. 대학들이 탐구에서 성적이 좋은 2개 과목만을 주로 반영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서울대는 탐구영역 네 과목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합격선은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인문계열에서 총점이 550점대 중·후반권인 수험생은 서울대 사회과학계열과 사범대 인기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의 인문계열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540점은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열에서 경영·경제 계열은 여전히 높은 점수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은 550점대 이상, 성균관대 글로벌경영과 글로벌경제는 546~553점과 544~551점, 서강대 경영학부는 544~549점으로 각각 예측됐다.

 이에 비해 자연계에서 매년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이는 의예과는 연세대 562~564점, 고려대 558~559점, 성균관대 560~562점, 한양대 554~556점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한의예과는 541~558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각 대학이 정시에서 다양한 전형방법을 도입하고 있는 데다 영역별 반영비율에서 차이가 나 이런 예측만으로 지원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서울대는 탐구영역에서 다른 대학과 달리 네 과목을 모두 반영하고, 이화여대는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는 등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에서 점수를 어떤 식으로 반영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표준점수가 같아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의 점수가 높으면 합격에 유리할 수 있다”며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산점 등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 등 특정 영역을 응시한 수험생에게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잘 본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들을 고르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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