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돕기 `넷-에이드' 콘서트 성황

중앙일보

입력

음악과 인터넷을 결합시킨 록스타들의`넷-에이드''(NetAid) 콘서트가 9일 장장 11시간에 걸쳐 유럽과 미국의 3도시에서 펼쳐졌다.

코소보와 수단의 난민 돕기를 내걸고 유엔개발계획(UNDP)과 인터넷 네트워크인시스코 시스팀사가 조직한 이 콘서트에는 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와 스팅, 셰릴크로, R.E.M., 퍼프 대디, 최근 새로 뭉친 영국의 록 듀오 유리드믹스, 피트 타운셴드, 그룹 퓨지스의 와이클레프 진, 브라이언 페리,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 등 록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유리드믹스의 공연으로 시작된 `넷-에이드'' 콘서트 1부 공연이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4시간동안 열린데 이어 2부 공연은 UNDP 본부가 있는 제네바의 팔레 데 나시옹 궁에서 펼쳐졌다.
3부 공연은 뉴욕시 외곽의 이스트 러더포드시에 있는 자이언츠 경기장에서 그룹텍사스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주최측은 전세계 60개국이 TV로, 130개국이 라디오로 이 콘서트를 생중계하는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해 이 공연을 지켜본 시청자 수는 앞으로 며칠 지나야 집계가 나올것으로 보이지만 개막 후 첫 30분동안 12만5천명이 넷-에이드 웹사이트에 몰리는 바람에 화면 송출시간이 지연되고 공연장에 설치된 대형화면이 흐려지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일부 지역에서는 접속건수가 너무 많아 화면이 캄캄해 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지난해 여성 속옷회사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와 같은 접속불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넷-에이드의 웹사이트 설치사인 KPMG 컨설팅사는 "현재의 인터넷 기술 수준으로이같은 대형공연은 다소 무리였나보다"고 실토하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면서 즉석에서 기부금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넷-에이드 웹사이트는 시간당 6천만명의 접속과 초당 1천건의 송금을 처리할 수있도록 설계돼 있으나 이번 공연에서 기부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는 즉각 알려지지않았다.

팔레 데 나시옹 공연장에 등장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기부금을 내겠다''에 클릭하도록 촉구했다.
마크 맬록 브라운 UNDP 사무국장은 개막사에서 "이번 공연은 빈곤과 싸우기 위한 영원한 연대의 시작"을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기부금의 액수가 아니라 넷-에이드 접속건수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측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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