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이어 빅뱅이론도 도전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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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에 이어 우주생성에 관한 빅뱅이론이 성서 직역주의자들의 새로운 도전 목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캔사스주 교육위원회가 진화론을 표준 교육지침에서 삭제하면서 성서에 입각한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빅뱅이론을 함께 제외했으나진화론 삭제에 묻혀 주목을 받지않고 넘어갔다면서 과학과 기독교 논쟁의 초점이 진화론에서 빅뱅이론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에 따르면 ''젊은 지구 창조론자''로 알려진 이들 성서주의 과학자들은 우주생성이 수천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이에 관한 책과 팸플릿을 내고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빅뱅이론을 깨기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는 빅뱅이론은 우주가 150억년전 거대한 폭발에의해 생성된 것으로 보고있다.

주류 과학자들은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이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호킹등과 같은 과학자들의 이름을 들먹여가며 자신들의 이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의이론이 현실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 90년 원자보다 작은 입자인 ''쿼크''를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제롬 프리드먼 미 물리학회 회장은 "이는 현대과학에서 우주의 기원에 관해 가져온 이해를 부정하는 것으로 커다란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캔자스대의 우주학자 흄 펠드먼은 "우주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종류의 논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현재 캔자스주의 상황은 동유럽의 공산체제에서 정치과학자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창조론적 시각의 주창자들은 이런 지적들이 지나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빅뱅이론 삭제를 주도한 스티브 에이브럼스 캔자스 교육위원은 우주의 기원이수천년을 넘는다는 주장에 대해 정당한 과학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우주의기원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주는 충분한 자료가 있다"고밝혔다.

또 다른 한 위원도 "우주가 생성될 때 나나 그들 모두 현장에 없었으며 이런점에 근거해 그들이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이론에 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구에 생명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던 만큼 진화론과 관련해 어떤 주장이 제기돼도 이는 이론일 뿐 사실은 아니다"라는 진화론에 대한반박과 논리를 같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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