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무리 대결에서 승리한 한화 이글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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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 진행된 잠실의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즈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는 '대성불패' 구대성과 올시즌 구원투수 부분 1위를 차지했던 진필중의 '한국 최고의 마무리 대결'에서 승패가 결정 났다.

한화의 구대성은 6회말 1사 1,2루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하여 빠른 직구와 상대방 허를 꿰뚫는 두뇌피칭으로 3과 2/3이닝동안 5안타(1홈런 포함) 1실점으로 잘 막아내어 승리투수가 되었다.

반면, 8회초 동점 상황에서 등장한 진필중은 1과 1/3이닝 동안 3안타(2홈런 포함) 3자책을 허용하여 패배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이로서 한화 이글스는 기선을 제압하여 베어스에게 유난히 강한 송진우가 등판할 2차전에도 기대를 걸게 되었다.

오늘의 이글스 승리의 수훈갑은 뭐니뭐니 해도 로마이어.

그는 9회 승부를 완전히 결정짓는 쐐기를 박는 홈런을 포함하여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보였다. 선천적인 힘에다 정확성까지 갖춰 남은 플레이오프전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베어스의 가장 큰 패배 원인은 비효과적인 타격에서 찾을 수 있다.

베어스는 무려 15개의 안타(홈런 3개 포함)를 때려내고도 김동주를 비롯한 후속타자들의 어이없는 스윙으로 득점에 실패하여 패배,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보인 우즈의 타격이 빛을 잃었다. 4번 타자 김동주는 다섯차례 타석에 섰으나 무려 4번이나 삼진을 당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 되어온 선구안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경기에서 베어스는 상당히 어려움에 처할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한편, 이글스 역시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중간계투들의 부진한 활약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경기 초반 선발 정민철은 140km/h의 공을 던지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4회말 우즈에게 홈런을 맞고 흔들리기 시작하여 결국 6회에 1,2루의 위기를 맞고 물러나고 말았다. 5와 1/3이닝 동안 10안타(2홈런 포함) 3자책. 이처럼 한화는 선발투수가 초반에 흔들리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구대성이 잘 던진다고 하더라도 그는 경기 후반에야 나온다. 그가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중간계투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팀을 승리로 이끌 든든한 중간계투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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