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를 뒤이을 노르웨이의 기대주 르네 말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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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뮤직아티스트? 8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아하, 시크릿 가든의 남성 멤버 롤프 로블랜드, 'Spread Your Wide Wings'로 잘 알려진 지젤, 국내에 방한하기도 했던 에스펜 린드, 노르웨이내 최고 독립 레이블 Kirkeling Kulturverksted의 소속가수인 실리예 비개, 소피 마르소 주연의 영화 주제가로 유명한 'You Call it Love'를 부른 캐롤라인 크루거 등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이름을 나열해도 이들 중 3명 이상을 알고 있는 독자는 드물 것이다. 그 만큼 유럽의 변방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음악은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스웨덴의 음악보다 인지도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음악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말이다. 그러나 이제 18살을 넘긴 이 노르웨이의 소녀 르네 말린의 등장으로 노르웨이는 아하 이후 또 하나의 월드스타를 기대하게 되었다.

★ 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 뽑힌 신데렐라

르네 말린은 자신의 고향에서 있던 로컬 라디오 쇼에서 노래부르는 모습에 감동 받았던 한 저널리스트가 오슬로에 있는 virgin 레코드사에 연락을 하게되어 데뷔가 이루어졌다.

우리식으로 쉽게 옮기자면 '별밤 뽐내기 콘서트 춘천 공연' 같은데서 결승에 올라 노래를 부르게 된 한 여학생이 거기에 있던 기자나 매니저의 눈에 띄게 된 셈이라고 할까? (실제로도 우리 나라에도 그렇게 데뷔한 가수들이 종종 있다)

어찌되었던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찾은 이 15살의 신데렐라는 데모 테잎을 하나 만들었고 그 데모 테잎을 들은 virgin 레코드 회사 관계자들은 입이 떠억 벌어졌다. 그 길로 당장 계약을 맺은 후 싱글 'Unforgivale Sinner'를 발매하였다. 발매하자마자 노르웨이 싱글차트 1위로 오르는 등 폭풍처럼 인기를 누렸다.

이어 발표된 정식 앨범 〈Playing My Game〉은 노르웨이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에서 골드를 기록한 것에 이어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등지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이제 우리 나라에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 올 가을을 꽉 잡을 분위기 있는 앨범

이제 르네 말린의 음악적 스타일을 설명해보겠다. 가장 감성적 음악이라는 샹송보다 더 고급화된 것 같은 느낌, 바로 그런 느낌이 르네 말린의 음악이다. 18살 소녀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고운 보컬 톤은 어쿠스틱 사운드, 유럽풍의 팝적인 감각, 북구의 신비로움이 묻어나 있다.

앨범의 오프닝 트랙 'Sitting Down Here' 은 그녀의 두 번째 싱글에 실린 곡인데 상큼하고도 신선한 목소리와 미디움 템포의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그 밖에 앨범과 동명 타이틀의 비음 섞인 신비로운 음성의 발라드 넘버의 곡 'Playing My Game'과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산책길에 들으면 어울릴만한 감성적인 발라드 'Flown Away',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매력적인 'Maybe I'll Go', 미디움 템포의 팝넘버 'Where I'm Headed' 등 총 10곡의 감성지수 100%의 곡들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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