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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한국전자전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3사와 일본의 소니, JVC, 샤프,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굴지의 전자업체들이 참가한 `99 한국전자전은 시장흐름을 반영, 거의 모든 업체가 `디지털''을 공통된 주제로다채로운 기기를 선보였다.

국내 시장을 놓고 선두다툼을 벌이는 LG와 삼성은 전시부스 전체를 디지털TV와벽걸이TV, 디지털휴대폰, DVD 등 차세대 디지털 기기로 꾸며 디지털시대의 주도권쟁탈전을 벌였으며 외국업체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업체들이 디지털 기술과시를 위해 올해중에 개발됐거나 내년 이후양산.판매에 들어갈 차세대 제품 위주로 전시장을 꾸민데 반해 일본 등 외국업체들은 차세대 전자기술의 과시보다는 이미 판매중이거나 곧 판매에 들어갈 제품위주로홍보전에 주안점을 둬 실리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삼성전자는 행사개막전까지 철저하게 보안에 부쳤던 히든카드로 24인치와이드형 초고해상도의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개발품을 전시, 화제를 모았다.

삼성은 "해상도 1920X1200으로 기존의 TFT-LCD에 비해 월등한 선명도를 구현하는 이 제품에 대해 일본 업계사람들도 놀라는 표정"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도 LCD를 활용한 고해상도의 벽걸이형 프로젝션TV를 전시, 주목을 끌었다.

이들 두회사는 또한 쌍방향 디지털TV를 전시, 각종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한미래형 TV를 시연해 보였다.

반면 필립스는 완전평면TV와 DVD플레이어를 통한 가정용극장시스템 등을 전면에내세우는 한편으로 다리미와 주방가전용품, 전동칫솔, 난방기기, 조명기기 등 생활가전제품도 함께 전시, 실수요에 주안점을 맞춰 시장홍보에 주력했다.

소니는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수퍼오디오CD, 34인치 완전평면TV 등 일부 차세대제품을 선보였으나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 메모리스틱 등은 이미 시판중인 제품이많아 한국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미래첨단기술을 소개하는데는 소극적인 것 같다"는평가를 받았다.

JVC와 샤프 역시 각종 오디오기기와 캠코더, 전자수첩, 평판디스플레이 등 이미시판중인 제품 위주로 실수요자를 겨냥, 시장홍보에 주력하려는 인상을 풍겼다.

*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인 대우전자는 전시장 입구 바로옆에 부스를마련, 관람객들의 시선을 맨 처음 끌었으며 백색가전은 아예 없애고 디지털 영상기기에만 초점을 맞춘 LG.삼성과는 달리 미래형 디자인의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백색가전제품을 전시했다.

대우전자는 또한 부스 한켠에 바이어 상담코너를 마련해 활발한 수주상담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가한 일본업체들은 한국소비자들의 일본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의식한 탓인지 부스확보와 전시품목 선정 등에서 상당히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소니가 한국가전 3사와 똑같은 규모의 전시부스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으나 실제로는 예년 한국업체 전시부스의 절반수준 정도로부스를 예약했더니 한국업체들이 오히려 전시규모를 줄여 대등하게 됐을 뿐"이라며"내년에도 한국업체들보다 전시 부스를 더 크게 잡을 계획은 추호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제품구성면에서 한국업체들보다 훨씬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지만정작 전시한 품목은 한국업체들과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고한국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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