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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중대발표 … 외계 생명체 발견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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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947년 미국 로스웰 공군기지 미확인비행물체(UFO) 추락 논란 당시 제기된 증언을 토대로 그린 외계인 상상도. [중앙포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생물학과 관련해 2일(현지시간)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NASA는 지난달 29일 웹사이트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어 외계 생명체 증거 연구에 영향을 끼칠 우주생물학 조사 결과를 밝힐 것”이라며 “과학 관련 매체들은 이날까지 세부 내용을 배포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공지했다. 발표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2일 오후 2시(한국시간 3일 오전 4시) 워싱턴의 NASA 본부에서 진행되며, NASA의 자체 TV와 웹사이트로도 생중계된다.

 이날 회견에선 NASA의 우주생명체 프로그램 책임자인 메리 보이텍 국장을 비롯해 펠리사 울프 사이먼 NASA 우주생물학 연구원 등 우주생물학자 5명이 나와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 NASA는 “‘우주생물학(Astrobiology)’은 우주에 있는 생명의 기원·진화·분포 및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하며 “회견에 참석하길 원하는 언론은 회견장에 직접 오거나 전화를 통해 질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의 발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우주생물학적인 발견’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외계인 또는 우주 미생물체의 실존 여부와 관련된 내용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영국 행성과학연구소의 우주생물학자인 루이스 다트넬 박사의 말을 인용해 “NASA가 최근 자연 비소 농도가 매우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모노호(湖)에서 미생물을 발견했다”며 “생명이 존재하기 힘든 이곳에서도 미생물이 살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지구와 환경이 다른 외계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규홍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는 “아마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을 조건을 갖춘 행성이 발견됐다는 내용 정도일 것”이라며 “섭씨 15도 이상, 산소·질소 등을 가지고 있는 지구와 유사한 자연환경을 가진 이 행성에선 수십억 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생명체가 등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담길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그 외에 생명체로 발전할 수 있는 단백질과 같은 유기물질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NASA의 발표 계획이 전해진 1일 각종 인터넷 포털에선 ‘나사 중대발표’가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며 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중대발표라고 하니 외계인과 관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면서도 “지난 중국 외교부의 중대발표 내용처럼 허무하게 끝날지도 모른다”며 갖가지 추측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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