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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사이버수익률 게임] 대학생이 수익률 2,057%

중앙일보

입력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사이버 수익률 게임에 참가한 대학생이 3개월 동안 2천57%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올렸다. 고려대 일문과 4학년인 박정윤(朴廷胤)씨가 화제의 주인공. 朴씨는 한화증권이 지난 7~9월에 개최한 제2회 사이버 수익률 게임에서 1등을 기록해 지난 1회 게임(4월15일~6월30일)의 대학부 우승(수익률 2천1백91%)에 이어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2회 게임 참가자 3천6백여명중에 2천7백여명이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엄청난 차이다.

"잠 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종일 주식만 연구했습니다. 주식은 가만히 앉아있으면 행운이 찾아오는 그런 요행수가 아닙니다. " 朴씨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은 대학 1학년 겨울방학때인 지난 94년 2월. 공모주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학원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 1천만원을 모두 나름대로 발굴한 저평가 주식에 쏟아부은 결과 지난 96년말에는 1억5천만원까지 돈을 불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97년 들어 경기가 침체되고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1억3천만원을 날렸다. 朴씨는 "주가지수 선물에 손을 대면서 큰 손해를 봤다" 고 말했다. 이후 선물에서 손을 떼고 주식에만 주력한 결과 현재 4억원대의 돈을 굴리고 있다.

朴씨의 가장 큰 장점은 부지런함이다. 이번 수익률 게임의 경우 반기 실적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3백여개 기업에 일일이 전화해서 반기 실적을 물어보고 저평가 주식을 골랐다.

朴씨는 "처음에는 담당자들이 귀찮아 하고 잘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자꾸 전화를 하니까 결국 대답을 해줬다" 며 "이밖에도 저녁마다 인터넷으로 다음날 조간신문 기사를 찾아보고 있다" 고 말했다.

한화증권 주식파생팀 직원으로 특채된 朴씨의 꿈은 국내 최고의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이다. 朴씨는 "미국 증시의 전설적인 큰 손인 워렌 버펫.피터 린치를 좋아하고 국내에선 미래에셋의 박현주(朴炫柱).이병익(李炳益)씨를 존경한다" 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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