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한·양방 결합, 피부의 비밀 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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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제2연구동 ‘미지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여성의 피부에 대한 연구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의 신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의 문화와 서구의 기술이 조화를 이룬 최초의 히트브랜드 ‘ABC 식물성포마드’에서부터 한방화장품 ‘설화수’, 글로벌 브랜드 ‘AMOREPACIFIC’ 등에 이르기까지 뷰티 기술이 집약된 브랜드들을 개발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했다. 1992년 제1연구동인 성지관을 완공했으며 1994년엔 의약연구소, 2001년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헬스연구동을 신축했다.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2006년에는 식품연구소를 신설해 녹차, 건강식품 등 헬스케어 분야의 연구 개발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1967년부터 ‘인삼 중심의 한방미용법’ 연구를 시작해 전통 약용 식물의 피부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체계화했다. 그 결과물이 1997년 선보인 한방화장품 설화수다. 이어 2006년 4월, 경희대학교 한의학대학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해 먹고 바르는 토털 뷰티 케어를 위한 한방 미용건강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1999년부터 10년 동안 서울의대 피부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연구결과가 부족했던 ‘한국인의 피부 특성 및 노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 전 지역 여성들의 피부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 아모레퍼시픽은 제2연구동인 ‘미지움(美智um, Mizium)’을 준공했다.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라는 의미와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 미지움은 연면적 2만6000m²규모에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지어졌다. 여기 투입된 비용은 총 500억원. 이곳에서 화장품·생활용품은 물론 심신의 안정을 위한 식품 연구, 아토피 등 피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의약품 연구도 진행된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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