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양주 트레일 코스] “한번 걸으면 누구나 매료 … 추억의 걷기 명소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사릉 인근 천마산 줄기에 오르면 아파트가 숲을 이룬 깨끗한 신도시 형태의 호평·평내동 일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양주시 제공]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남양주시를 전국적인 걷기 명소로 만들 생각입니다. 한번 걸으면 누구나 매료되도록 추억의 걷기 코스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석우(62·사진) 남양주시장은 “단순한 걷기 코스에서 벗어나 자연기행, 농촌여행, 문화답사 같은 이야기가 있는 걷기 코스를 개발해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총 연장 169.3㎞에 이르는 장거리 트레일 코스를 조성하고 있다. 이 중 한강과 팔당호를 낀 강변 지역과 다산유적지, 피아노화장실 같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지역을 낀 7개 코스를 9, 10월에 이미 조성해 개방했다. 12월 중에는 사릉(思陵) 주위의 걷기 코스를 개방한다.

 그는 9월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트레일 코스를 답사하고 안내판, 편의시설 설치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 시장은 “조선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배출한 실학도시라는 고장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트레일 코스 이름을 ‘다산길’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코스 이름을 정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청 공무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했다.

 -다산길을 조성하게 된 배경은.

 “한강과 팔당호를 비롯해 한강변 폐철로, 시골길 같은 자연경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던 끝에 아이디어를 냈다. 등산 개념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면서 가족단위로 함께 걸을 수 있는 걷기 코스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산길 조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남양주의 역사·문화·이야깃거리를 트레일 코스에 녹이는 것이다. 친환경 트레일 코스 개발로 도시민들의 ‘녹색갈증’을 해소하겠다. 시민들이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13개 코스 모두에 특색이 있지만 한강·팔당호·연꽃단지 등이 있는 1코스 한강나루길과 다산 생가, 실학박물관, 시골길 등이 있는 2코스 다산길을 우선적으로 꼽고 싶다.”

 - 다산길의 정비방안과 전망은.

 “내년 상반기에 다산길 전체 코스 조성을 끝낼 예정이다. 잘 보전된 자연환경,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등을 감안할 때 연간 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특산물 판매가 늘어나고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띨 것이다.”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