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대학생 멘토링 ‘공부의 신 프로젝트’ 늘려가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초·중·고 학생들에게 학습과 진로 문제만큼 큰 고민도 없다. 특히 교사의 손길이 충분히 닿지 못하는 학습부진 학생이나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더 그렇다. 이런 학생일수록 주변에 공부를 도와주거나 상담을 해줄 만한 사람이 없기가 십상이다. 그러니 공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흥미를 잃게 되고 계속 뒤처지기 일쑤다. 중앙일보의 ‘공부의 신(공신)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공부나눔 멘토링 서비스다.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들이 초·중·고 학생들과 일대일 결연(結緣)을 맺은 뒤 공부 노하우를 알려주고 진로·진학에 대한 상담을 해준다.

 ‘공신 프로젝트’가 엊그제 보건복지부 주관 대한민국 휴먼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어려운 교육여건의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 올해 ‘공신 프로젝트’에서는 대학생과 초·중·고생 3000쌍의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하는가 하면 진로·진학 상담과 개인적인 고민 상담에서도 79%의 학생이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성적이 올랐다는 학생도 62.4%에 이른다. 대학생 멘토링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습 의욕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鼓舞的)이다.

 대학생 멘토링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너무나 많다. 올해 ‘공신 프로젝트’에 참여 신청을 한 학생·학부모만 해도 3만5000명을 넘을 정도다. ‘공신 프로젝트’ 는 내년에 5000쌍으로 멘토링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다양한 기관·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 서울시가 대학생 7000여 명을 끌어들여 방과 후에 학습부진 학생을 지도한 ‘동생행복도우미 프로젝트’가 좋은 예다. 대학생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關鍵)인 만큼 대학의 관심과 지원도 절실하다. 연세대·경희대처럼 멘토링 활동 참여 학생에게 사회봉사 학점을 주거나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학이 늘어나야 한다. 제2, 제3의 ‘공신 프로젝트’가 확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