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흐름] 美증시, 금리·유가 걱정 덜어 '그나마 다행'

중앙일보

입력

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의 추가인상을 결정할지 여부에 또다시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6%로 떨어졌다고 발표했고, 1일에는 8월중 개인소득 증가율이 0.5%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하는 등 증시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만한 수치들을 잇따라 내놨다.

이와 관련,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리 추가인상의 여파가 미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FOMC에서 올들어 3번째가 될 금리인상은 단행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최근 한달새 다우지수가 1천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 증시로서는 한시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존 로스키 경제분석가는 "FRB는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증시에 지나친 영향을 주어 전반적인 경제동향에도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게 될 것" 으로 분석했다.

"국제 유가를 배럴당 21달러선으로 묶는 것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목표" 라는 OPEC사무총장의 2일 발언도 미국은 물론 각국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소재 AG 에드워드&선스의 분석가 알프레드 골드만은 "개인 소득 및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9월중 원자재가격이 95년5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전국구매자협회(NAPM)의 발표에 영향받아 이번주 주식시장이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 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엔화가 어느정도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증시의 널뛰기도 진정됐으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선 9월말 중간결산에 대비해 그동안 상당수 기업.금융기관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이달초 거품이 꺼지듯 단기적인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인지에 대해 불분명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투자의욕 감퇴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엔화 가치가 달러당 1백엔을 깰 정도로 단기급등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근거로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1일부터 일본 증권회사들의 수수료가 자유화돼 주식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 한편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예견되고 있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