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형 냉장고 울고 가겠네, 올 김치냉장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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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김치냉장고 구입 시즌이 돌아왔다. 김치냉장고는 김장 일주일 전에 구입하는 게 좋다. 성수기 주문이 몰리면 배송이 늦어질 수도 있다.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스탠드형이 대세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4년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연평균 판매 성장률은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스탠드형은 뚜껑형과 달리 크게 만들어도 내용물을 쉽게 넣고 꺼낼 수 있다. 그래서 김치냉장고에 김치뿐 아니라 곡류·과일·육류 등을 보관하려는 소비자 욕구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LG전자는 처음으로 405L짜리 제품을 출시했고,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도 350L 전후의 대용량 제품을 내놨다.

 김치냉장고를 살 땐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면 구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10개월 무이자 또는 캐시백 혜택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볼 것. 하이마트는 28일까지 전국 동시 세일을 진행 중이다. 285개 전체 매장에서 김치냉장고를 특가로 팔며, 행사 기간 동안 500만원 이상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20만원 기프트카드를 준다. 구입금액대별로 프라이팬 세트, 냄비 세트 등 사은품도 추가로 준다.

 올해 나온 신제품 트렌드는 ‘디자인과 편의성 강화’다. 핸들에 보석과 크리스털 장식을 적용하는가 하면 초자와 홀로그램을 제품 겉면에 도입한 제품도 나왔다. 유명 작가나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의 패턴을 채용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성도 한층 강화됐다. 문을 살짝 밀어도 닫히는 오토 클로징과 매직도어에 홈바까지 양문형 냉장고를 능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올 신제품들은 기능적으로는 칸을 나누고 내용물에 알맞은 온도를 맞춰 주는 개별 냉각이 대세다. 일정 시간마다 냉기를 순환시키거나 냉각 파이프로 감싸거나 별도의 냉기 단속 커버와 보조 냉각장치를 설치해 내용물의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고 있는 추세다. 상·중·하칸의 온도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보편화됐다.

 위니아만도 딤채 신제품은 열을 내는 기계실이 제품 상단에 있다. 열이 냉장고 온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다. ‘맞춤 숙성 기능’을 표방하는데 인공지능 센서가 배추김치·물김치 등 김치의 종류별 특성을 감지해 최적화된 온도와 수분을 조절한다.

 삼성전자 지펠 신제품은 ‘6면 쿨링 서랍’을 이용한 입체 냉장기술로 김치용기를 냉기로 감싸 찬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했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쿨링 홈바’도 채택했다. 김장김치와 계절김치의 온도를 조절해 주는 ‘맛 관리 프로그램’도 있다.

 LG전자는 올해 최초로 4도어 타입의 김치냉장고(사진)를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양쪽으로 열리는 문 아래쪽에 2개의 서랍을 달았다. 윗부분 오른쪽 칸에는 자주 꺼내 쓰는 식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클라쎄 신제품은 ‘3D 공간 절약 설계방식’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5포기 이상의 김치를 추가로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선반 간 온도 편차도 0.1도로 줄여 정밀한 온도 제어 기술을 구현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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