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문화의 날'전후 기념이벤트 다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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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문화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축제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지난 1백년의 문화를 회고하고 2000년대를 맞이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는 행사답게 이름도'돌아보며 내다보며'로 지었다.
그동안 정부가 주관하던 문화의 날 기념 행사는 올해부터 민간이 이끌게 됐다.

행사추진위원회는 예총과 민예총의 각 7명으로 이뤄졌다.위원장도 두 단체 소속인 김기수 예총 사무국장과 이기택 민예총 남북문화교류 위원장이 맡았다.이 추진위원회 아래에는 20∼30대의 실무진이 포진해있어 장년의 풍부한 경험과 청년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만나는 셈이다.

20일 벌어지는 문화행사는 2000년이'새로운 예술의 해'로 지정됐다는 점을 고려해 영화·음악·만화처럼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분야보다는 춤·행위예술·시각예술·마당극·음식문화 등 위주로 진행된다.또 예술 작품을'감상'하는 것만이 아니라 일반인도 생산에 참여토록 해 일상생활과 소통하는 문화를 실현할 계획이다.주최측은 내년부터 이 행사를 확대해 전국을 네트워크로 연결,동시다발로 개최할 예정이다.

◇돌아보며 내다보며(20일 오후 7시)
=문화의 날 기념 메인 공연.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대학로 도로에서 열린다.우리 사회가 걸어온 문화적 발자취를 세대와 계층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화두를 통해 되새기며 다음 세기를 전망하는 시간.'돌아보며'와'내다보며'라는 두 무대에서 번갈아 진행된다는 점이 특이하다.두 무대는 대학로 양 편에 마주보도록 세워지며 관객은 그 가운데 앉아 양쪽을 모두 바라볼 수 있다.

'돌아보며'무대는 60대에서부터 10대까지 해당 세대가 즐기던 영상·음악 등을 담은 공연과 장발 단속,미니스커트,스크린 쿼터 등 시대별 문화 이슈를 소개해'세대별 문화 코드'를 정리하는 자리.이 무대와 번갈아 행사가 진행되는'내다보며'무대에서는 해당 세대가 좋아했던 음악을 최신 테크노 음악으로 편곡,연주한다.

◇떡볶이 페스티벌(20일 오후 2시)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서 펼쳐진다.30여개의 떡볶이 가게 주방장과 일반인들이 조를 이뤄 실력을 겨루는'떡신(神)
선발대회'가 눈길을 모은다.'떡신'은 길을 지나던 관객들이 맛을 보고 가장 아이디어가 뛰어난 팀에게 투표해 뽑히게 된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이 떡볶이를 자기 나라 입맛에 맛게 요리하는'외국인 떡볶이 경연대회'와'떡볶이 DJ 경연대회'등도 함께 열린다.

◇다함께 차차차(17∼20일 오후 7시)
=홍대 앞에서 열리는 춤 잔치.17∼19일에는 이 지역 10개의 댄스 클럽에서 무료로 춤 강습회가 개최된다.재즈·스포츠 댄스에서 힙합·테크노까지 다양한 춤이 소개될 예정.20일에는 시어터 제로 앞 주차장에 세워지는 특설무대에서 테크노 DJ·래퍼·록 밴드와 오케스트라·라틴 악단의 연주에 맞춰 일반인들이 춤을 출 수 있는 파티가 열린다.주최측은 파티 말미에 나타날 한 가수의'깜짝쇼'를 기대해달라고 귀띔한다.

◇미스터 김을 위하여(19일 오후 1시∼20일)
=인사동 거리에서 펼쳐지는 샐러리맨 대상 전시 및 설치전.젊은 설치미술가들이 포장마차에 갖가지 작품을 진열해놓고'예술적 영업'을 하는'아트포장마차'가 재미있을 듯하다.화가 임옥상이 지휘하는'우리 시대의 표정그리기'는 커다란 화폭에 행인들이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행사다.

◇유랑극단(20일 오후 1시)
=대학로에서 개최된다.충청·호남·영남 출신의 마당극단이 대학로 거리에서 동시다발로 공연을 갖는다.또 20여개의 마임팀이 트럭을 개조,유랑극단처럼 거리 곳곳을 누비며 행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문석 기자
<mayd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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