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3대1 연쇄肝이식술’ 성공

중앙일보

입력

사람 1명의 간(肝)으로 환자 3명을 잇따라 치료하는 ‘연쇄 간 이식술’이 세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교외 빌쥐이프(Villejuif) 소재 폴 보루세(Paul Brousse) 병원의 간 이식수술 팀장인 헨리 비스무스 박사는 지난 15일 1개의 간을 이용해 3명의 환자를 연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한 뇌사자로부터 기증된 간은 먼저 간에서 다른 장기를 파괴하는 유독성 단백질을 분비, 유전적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인 아밀로이드 신경병증 환자에게 이식됐다.

이 환자에서 적출된 간은 다시 2개로 분할돼 간 종양과 간경화 환자 2명에게 각각 이식됐다. 이들 환자는 모두 의사들이 2개월 이상 살 수 없다고 진단한 환자들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수술 환자 3명과 함께 나온 비스무스 박사는 이번 수술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의 이름은 보루세 병원의 정책상 공개되지 않았다.

이같은 연쇄이식술은 아밀로이드 신경병증 질환의 경우 해당 환자의 간을 직접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비스무스 박사의 설명이다.

비스무스 박사는 “연쇄 이식술에 있어 첫번째 이식은 또 다른 2개의 이식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 때문에 3명의 성인 남자가 동시에 간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계 최초의 이 ‘3대 1’ 수술법이 기증자는 적고 환자는 많은 실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두 18시간이 소요된 이번 수술에는 외과의사 14명과 마취전문의 4명 외에 외과 간호사 12명과 간호보조사 9명, 마취간호사 3명 등 42명의 의료진이 동원됐다고 AP는 전했다.

인터넷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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