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박용 고강도 강판 수입 확대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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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대국인 중국의 선박용 강판 수입 시장이 고강도 강판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선박건조 기술은 꾸준
히 발전해 유조선까지도 제조할 수 있게 됐으나 산업 구조상의
문제로 주요 원부자재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8월 20일 중국선박중공업집단 대련조선신창은 이란 국가
석유공사와 지난 99년 8월 20일 5대의 30만t급 대형 유조선
(VLCC)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중국은 유조선
건조기술 확대를 과시했으며 앞으로 한국와 일본의 선박 수주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됨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건조기술 확보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의 구
조적 문제로 강판이나 용접재료 등 주요 원부자재의 상당부분
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수주가 늘어날수록 원
부자재 수입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조선용 강판의 최대 수요처는 중국선박공업총공사, 교통
부 및 농업부 등이다. 중국선박공업총공사는 선박용 강판의 최
대 소비자로, 주로 원양어선, 군함, 해상 석유시추 시설플랫폼
등을 건조하고 있다. 교통부는 주로 5천t급 이상의 여객선, 7
천t 이상의 화물선, 4천t급의 바지선 등을 건조하며 농업부는
주로 어업용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현재 선박 건조에 필요한
강판은 100만t에 달한다.

만일 지금과 같은 추세로 성장한다면, 2000년 선박 건조량은
500만t, 강판 수요는 190만t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선박용
강판 생산능력은 120만t에 불과해 약 70만t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또한 2005년에는 선박용 강판 수요가 310만t인
데 반해 강판 생산능력은 220만t에 불과해 90만t이 부족할 것
으로 예상된다. 공급부족 현상이외에도 중국산 강판은 가격에
서 다소 경쟁력이 있으나 수입산과 비교하면 품질이 떨어지고
제품의 크기가 작아 손실률이 크며 허용 오차 또한 커서 수입
강판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구체적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수입강판은 대부분 면적이 넓
어. 폭은 보통 3천∼4천mm, 길이는 12m에 이르는 반면 중국산
은 폭이 대부분 2500mm 이하, 길이 800m 이하이다. 이 때문에
수입산 강판을 사용할 경우 용접재료의 사용량을 25∼40% 가량
줄일 수 있다.

또한 240MPA, 320MPA, 360MPA, 400MPA 등 조선업체가 요구하는
강판의 강도에 맞추어 제품을 공급할 수 있으나 중국산은 최대
240MPA급 일반 강도의 강판이 대부분이며 극소수의 공장만이
320MPA, 360MPA 고강도 강판을 생산할 수 있고, 400MPA 고강도
강판은 아예 자체생산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부단한 기술 개발
의 결과, 중국은 세계 조선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으나
강판 등 주요 원부자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외국 기업들은 선박 제조기술의 지속적인 개발과
동시에 중국의 선박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대중국 수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현지통신원>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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