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올인할지 수시 2차 지원할지 빨리 결정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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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수능 가채점을 기준으로 지원대학·학과를 정확히 정하는 것은 어렵다. 정시모집 반영방법인 표준점수·백분위를 알 수 없고 실채점 점수와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큰 방향에서 지원전략의 틀을 짤 수는 있다. 수능 이후 수시모집 2차 지원여부, 상향·소신·안전 지원 범위, 정시모집 올인 전략을 취할 것인가의 여부 등이다.

 정시 올인은 수능성적 유·불리부터 따져봐야

수능 가채점 점수가 6·9월 수능 모의평가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수험생들은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봐야 한다. 정시모집에 대한 기대로 수능 직후 있을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소홀히 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정시모집 올인 전략은 신중해야 한다. 이투스청솔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은 “올해 수능응시인원이 큰 폭으로 늘었고 2012학년도 수능에서 수리영역 출제범위가 변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안전지원 경향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해 합격선보다 커트라인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가채점 성적만으로도 정시모집에서 수시 1차모집 지원대학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냐는 판단이 먼저다. 수리‘나’형을 응시한 학생이 수리‘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에 지원하려는 경우엔 더욱 조심해야 한다.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수리‘나’형의 1등급 표준점수는 137점으로 수리‘가’형에 비해 3점이 높았다. 그러나 5%의 가산점을 계산하면 도리어 수리‘가’형이 140.7점으로 3.7점이 높아진다. 유 실장은 “수시 1차모집에서 하향지원을 했고 영역별 가중치·학생부 반영방법을 충분히 따져봤다면 대학별고사를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기대를 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학생부 성적 유리하면 수시 2차도 적극 고려를

6·9월 수능 모의평가에 비해 수능 가채점 점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면 수시 1차모집 대학의 최저학력기준 충족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성적이 오른 경우에도 무리한 상향지원이었다면 마찬가지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시 1차모집 대학별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다면 대학별고사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수능 직후 수시 2차모집에서 가채점 점수를 기준으로 약간 상향 혹은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 수능의 부담이 덜한 수시모집에서 공략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수능 이후 원서접수가 가능한 수시 2차모집 대학은 건국대·동국대·숭실대·아주대·이화여대 등 전국 96개 대학이다. 이 중 79개 대학의 수시 2차모집 원서접수 마감이 11월 22일부터 26일까지 집중돼 있어 수능 직후 지원여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가채점 점수가 동일한 학생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학생부가 유리한 경우도 수시 2차모집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정보실장은 “정시모집에선 대부분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대학을 결정한다”며 “동일 점수대에 비해 학생부가 유리하다면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높은 수시모집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광운대·동국대·서울시립대·성신여대·숭실대·아주대·이화여대 등 전국 60개 대학이 학생부 100%로 일반전형 인원을 선발한다. 이 경우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와 수능 모두 약한 학생은 수시 2차모집에서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노려볼 수 있다. 수능 이후 수시 2차모집에 원서접수가 가능한 대학 중 경기대·단국대(천안)·숙명여대가 논술고사를 본다. 이 중 단국대(죽전)와 숙명여대는 각각 모집인원의 30%와 50%를 논술 100%로 선발한다. 면접고사는 국민대·단국대(천안)·인천대 등 전국 41개 대학에서 실시하며 반영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국민대·명지대 등 13개 대학이다. 전공적성검사는 가톨릭대·강남대·경원대·수원대·을지대(성남)에서 실시한다. 가톨릭대는 전공적성검사 100%로 뽑는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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