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고정금리 갈아탈 때 됐나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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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초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고정금리형 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내년 봄 결혼을 앞둔 회사원 정모(30)씨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24평형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사기로 결정했지만, 시가 3억6000만원인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2억원이 부족했다.

정씨는 주거래은행인 A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하려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를 인정받아야 해 대출 만기를 10년으로 설정해야 했다.

대출 금리는 변동금리형이 연 5.5%, 고정금리형이 5.8%였으며, 주거래고객인 점이 고려돼 최고 0.5%포인트 인하가 가능했다.

정씨는 같은 조건으로 대형 시중은행인 B은행을 찾아 문의한 결과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를 4.8~5%대 초반으로 제시하면서 신용카드와 청약통장 등을 신규로 개설하면 최고 0.5%포인트의 금리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고정금리형으로는 최저 5.5%를 제시했다.

은행 문의 중 오랜 기간 금리가 고정되는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 정씨는 대표적인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인 주택금융공사의 '유-보금자리론'을 문의한 결과 고정금리가 A은행이 제시한 변동금리 최저치 5%와 유사한 수준인 것을 알게 됐다.

은행 변동금리 4.9~6.4% 수준


유-보금자리론은 1년간 최저 3.71%의 변동금리를 적용받은 뒤 남은 기간 고정금리인 5.0%를 적용받게 된다.


은행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보금자리론 금리와 비슷해진 것은 은행들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18일 현재 4.9~6.4%로 지난 주말보다 0.1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3월27일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4.35~5.75%와 4.39~6.14%로 4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며 우리은행은 4.15~5.47%로 5월20일 이후 최고치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립 수준 이하로 평가되는 한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형 대출의 금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당국도 고정금리형 대출 확대를 권고하고 있어 앞으로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이자가 늘어나지 않는 고정금리형 대출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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