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리투아니아 원전도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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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근 발주된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한국과 프랑스가 재격돌한다. 이번엔 리투아니아다.

 지식경제부 문재도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은 17일 “이달 10일 한전이 입찰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투아니아 사업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12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입찰에는 한국과 프랑스 외에 3개국이 더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리투아니아 경제전문지 베르슬로 지니오스는 16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한국전력공사(KEPCO)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유력한 사업자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전이 건설될 예정지는 리투아니아 동쪽 끝 비사기나스 지역이다. 건설비는 50억 유로(약 7조7000억원)로 추정되며 1기의 원전을 201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라트비아·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원전은 접경국 외에 인근의 폴란드·에스토니아 등에도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원전은 지난해 폐쇄된 이그날리아 원전을 대체하게 된다. 리투아니아는 지난해까지 2기의 원전을 보유했는데, 이 중 이그날리아 원전은 리투아니아 전체 전력 수요량의 80%를 공급했다. 하지만 체르노빌 사고를 일으킨 러시아 원전과 같은 노형이어서 유럽연합(EU)이 리투아니아에 회원국 가입 조건으로 이 원전의 폐쇄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리투아니아 정부는 입찰 조건으로 안전성 문제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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