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휘저은 젊은 한국 미술, 돌아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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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런던과 싱가포르 순회전에 이어 서울전을 열고 있는 ‘코리안 아이 : 환상적인 일상’의 전시장 광경. 모두 12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관람객이 지나가며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작품 속 옷을 입고 있던 여성 모델들이 누드로 변하는 배준성 작가의 작품이 화제를 모았다. [코리안 아이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yKa(Young Korean Artist·젊은 한국 아티스트)가 현대미술의 중심지 영국 런던을 강타했다. yBa(Young British Artist·젊은 영국 아티스트)를 배출해 세계 미술계를 놀라게 했던 본바닥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지난 7월 열렸던 ‘2010 코리안 아이(Korean Eye): 환상적인 일상’은 2009년 ‘코리안 아이: 문 제너레이션’의 환호를 계승하며 관람객 8만5000명을 불러 모았다. 10월에는 싱가포르 ‘아츠 하우스’에서 개최된 순회전으로 명성을 확인했다.

 12명 yKa가 긴 여정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와 30일까지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보고 전시회를 연다. 2012년까지 지원을 약속한 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의 서울 충무로 제일지점에서도 30일까지 출품작 일부를 볼 수 있다.

권오상·김동유·김현수·박은영·배준성·배찬효·신미경·이림·전준호·전채강·지용호·홍영인씨는 전시 제목처럼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환상의 이미지로 서구 화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시와 함께 나온 화집 『코리안 아이: 한국 현대미술』도 좋은 평가와 함께 인기다. 그 동안 영문으로 발행된 한국 현대미술 소개서가 드물었던 탓에 화상과 미술사가 등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탈리아의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로 이름난 명문 스키라(SKIRA)가 발행한 이 도록은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훌륭한 길잡이로 인정받았다.

 권오상의 사진조각, 신미경의 비누공예, 지용호의 폐타이어 조각 등 전시장에서 만나는 한국 젊은 미술인들의 작품은 독창적이면서 패기만만이다. 관람객이 지나가는 위치와 따라 화면 속의 옷을 입고 있던 여성 모델들이 누드로 변하는 배준성의 작품은 특히 화제를 모았다.

 후원사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는 2012년 영국 런던 여름올림픽 기간에 대폭 확대된 ‘코리안 아이’전을 열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사치갤러리와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는 yKa의 세계 미술계 전면 등장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02-2151-6500.

정재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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