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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겨울이면 까칠한 내 차, 포근하게 챙겨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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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양털시트를 고를 때는 원산지와 제조국을 확인한다. 너무 싼 건 저렴한 접착제를 사용한 양털일 위험성이 크다.

겨울엔 자동차도 ‘동면’에 들어간다. 배터리의 화학적 구조상 온도가 낮아지면 활성도가 평소의 80% 수준에 머물기 때문. 겨울잠에라도 빠진 듯 아무리 깨워도(시동) 한참 뒤에야 일어나고, 얼굴엔 버짐(성에)까지 핀다. 굼뜬 동작에 속이 터져도 자동차는 곧 나다. 사무실과 침실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또 하나의 방이기도 하다. 내 몸, 내 방 같은 내 차의 겨울나기법, 자동차 관련 업계 10년차 이상인 30대 중·후반의 젊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네이버 자동차 전문 블로그 ‘오토락’ 운영진에 물었다. 그들이 조근조근 들려준 체크포인트들이다.

글=이진주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어린이 모델=정예빈
촬영협조=도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차량), 도요타 서초전시장(장소), SK엔카 ‘용품샵’· G마켓 · 옥션(차량용품)

체크포인트1. 안전

몸 상태 어떤지 정비소 한번 데려가세요

자가점검 배터리는 충전 인디케이터가 빨갛거나 검어졌는지, 타이어는 마모한계선까지 닳았는지를 보고 교체한다. 타이어 규격에 맞는 스노체인은 필수. 요즘 나온 패브릭이나 종이로 만든 일회용 체인은 작은 타이어에 잘 맞고 여성들도 쉽게 장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미끄럼 방지 스프레이는 2~3시간 정도 지속되지만 효력은 체인만 못하다.

정비소 엔진오일과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패드·라이닝을 총괄 점검한다.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심하게 겨울을 타니, 예열 플러그와 히터가 잘 작동되는지 살펴보고 대비한다. 디젤유 내의 수분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 ‘연료필터’가 부실하면 분리된 수분이 얼어붙어 사고의 위험이 생긴다. 꼭 점검을 받는다.

이 밖에도 야광 삼각대는 필수 안전용품. 차량용 정전기 방지기와 예비용 랜턴까지 챙기면 겨울 길에서 크게 당황할 일은 없을 것이다.

체크포인트2. 인테리어

가습기·공기청정기 있다면 더 상쾌하겠죠

1 여성들도 쉽게 장착할 수 있는 천 재질 스노체인. 타이어에 뒤집어 씌우기만 하면 된다. 2 시거잭에 연결해 쓰는 차량용 가습기. 테이크아웃 커피 모양이라 음료수 홀더에 딱 맞는다.

히터 겨울철 차내 온도는 21~23도 정도가 적당하다. 히터는 중간 정도로 틀고 한 시간마다 문을 열어 공기를 완전히 바꿔준다. 히터를 틀었는데 습기가 차면 라디에이터에서 부동액이 샌다는 뜻, 단내가 나면 냉각수가 새어 나와 송풍 모터를 타고 들어온다는 뜻이므로 즉시 수리한다. 히터를 틀고 문을 꼭 닫은 채 성분이 불분명한 방향제를 쓰거나 담배를 피우면 차내 유해물질 농도가 증폭돼 매우 위험하다.

카시트 내복 챙겨 입는 것처럼 카시트·무릎담요만 챙겨도 히터 없이 살 수 있다. 카시트로는 열선, 극세사, 진짜 토끼털·양털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이 나와 있다. 7만~8만원 이하의 너무 저렴한 양털 시트는 지난해 어그부츠계를 위협했던 중국산 ‘발암 양털’일 가능성이 높다. 차량용 패브릭을 여성스러운 캐릭터 제품으로 도배하면 여성 운전자를 노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키티’는 침대 옆에만 두자.

습도조절 탤런트 고현정은 “피부가 건조해질까봐 한겨울 차 안에서도 절대로 히터를 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굳이 틀어야 한다면 차량용 가습기를 준비한다.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수 캔을 본떠 음료 홀더에 딱 맞는 가습기도 있다. 시거잭에 연결해 쓴다.

공기청정 하루 몇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랑스러운 내 차, 사실은 발암물질 덩어리다. 천장재, 바닥재, 시트 곳곳에서 벤젠과 톨루엔, 포름알데히드가 뿜어져 나온다. 운전할 때 자주 머리가 아팠다면 오염된 실내 공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시가잭에 연결하는 형태라 간편하다. 또 실내 필터를 바꾸고 처음 히터를 틀기 전에, 항균 효과가 있는 소취제를 뿌리면 2~3개월은 간다.

체크포인트3. 엑스테리어

페인트 벗겨진 곳에는 도색작업 ‘피부과 시술’을

성에 뒷유리에 열선이 깔려 있더라도 배터리가 방전돼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에를 긁어낼 수 있는 톱니나 주걱 형태의 플라스틱 기구를 마련해둔다. 방수장갑을 장만하면 겨우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성에 제거 스프레이를 미리 뿌려두면 유리창이 코팅돼 성에가 생기더라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와 극세사 걸레도 유용하다.

선루프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음매(몰딩) 부분이 수축된다. 외부 소음과 바람소리가 새어 들어와 시끄럽기도 하거니와 차내 온도 유지에도 문제가 된다. 윤활 성분이 들어 있는 실리콘 스프레이를 뿌리면 소리가 덜 나고 고무도 오래 유지된다. 차문 등 모든 몰딩 부분에 쓸 수 있다.

언더코팅 제설작업에 쓰는 염화칼슘이 차체 밑바닥에 튀면 녹이 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 밑에 폴리우레탄을 씌우는 작업이다. 차체 옆 염화칼슘이 튀어 녹슬거나 페인트가 벗겨졌을 땐 부식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스크래치 부분에 도색작업을 해둔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를 ‘피부과 시술’에 비유하기도 한다.

도움말 네이버 자동차 전문 블로그 ‘오토락’(www.autolac.kr)

‘오토락’ 운영진 프로필(아이디)과 담당 분야

이상용(밥풀) 자동차 정비 기능장. 차량 정비와 용어

권태홍(아르) 자동차 설계. 차량 성능 향상(커스터마이징)

정재훈(대박아범) 자동차용품숍 근무. 용품 제안

박종훈(고스트) 웹 디자이너. 자동차 외관 향상(드레스업)

이병호(광에미쳐) 차량 내·외장 관리 전문가. 세차·광택·인테리어

최찬욱(짱구아빠) 자동차 영업. 신차 리뷰·중고차 매매정보

이재엽(타임헌터) 차량 서비스지원. 블로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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