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한국과 미국에서 바람몰이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13일 오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갤럭시탭 시판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SK텔레콤이 보급하는 첫 태블릿PC다. 송광현 매니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천 대에 달하는 초기 공급 물량이 단 하루 만에 소진됐다”고 14일 전했다. 이번 주 초부터 삼성전자의 물량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전국 대리점으로 배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현지 이통업체 T모바일이, 11일에는 최대 이통업체 버라이즌이 갤럭시탭을 시중에 잇따라 내놨다. 14일부터는 스프린트가 시판하며, AT&T도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3년 약정이면 기기 공짜=관심을 모은 갤럭시탭의 국내 출고가는 99만5500원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스마트폰 통신요금제인 ‘올인원’을 이용하면 약정 기간을 길게 잡을 경우 단말기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갤럭시탭으로 무선인터넷은 물론 음성·영상 통화까지 활용하려면 ‘올인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올인원 요금제는 월 4만5000원부터 9만5000원까지 5가지다. 월 5만5000원 요금제부터는 무선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가입하는 2년 약정에 월 5만5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갤럭시탭을 26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 달에 1만1100원씩을 내는 셈이다. 따라서 이 요금제로 갤럭시탭을 한 달 이용하려면 6만6100원을 지불해야 한다.
갤럭시S 등 스마트폰에는 적용하지 않는 36개월 약정 요금제도 내놨다. 3년간 월 5만5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한 달 기기 값이 10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36개월 약정을 하고 월 6만5000원짜리 이상의 요금제를 활용하면 기기가 공짜다. 갤럭시탭으로 음성·영상통화를 하지 않고 오로지 데이터만 쓰려면 ‘T로그인’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단말기 값은 72만원 정도다.
◆아이패드와 한판 승부=갤럭시탭이 미국에 상륙한 직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아이패드가 출시 후 7개월간 독주 끝에 갤럭시탭이라는 확실한 경쟁상대를 처음 만났다’고 평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고대했던 안드로이드(구글의 운영체제) 태블릿PC’라고 치켜세웠다. 버라이즌이 갤럭시탭 기기 값을 약정 없이 600달러(약 68만원)에 책정하는 등 아이패드보다 30달러 정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WSJ가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선호도를 온라인 조사한 결과 14일 현재 아이패드가 52.6%, 갤럭시탭이 47.4%를 나타냈다.
문병주 기자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하는 등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즐기는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