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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서 돋보이는 한국 리더십이 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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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G7(주요 7개국) 국가가 아닌데도 한국은 G7처럼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2007·2009년에 이어 뉴스전문채널 CNN의 세 번째 한국 특집 프로그램을 총괄 제작한 일레이나 리(40·사진) CNN 아시아·태평양 총괄본부장의 말이다. 그는 “북핵·분단 문제 없이도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매력적인 뉴스가 많은 나라”라고 덧붙였다.

 도영심 전 국회의원(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산하 ‘스텝재단’ 이사장)의 딸인 그는 CNN 입사 10년 만인 2007년 최연소 아태 본부장을 맡았다. 그가 총괄 제작한 ‘아이 온(Eye on) 인도·중국·한국 시리즈’가 히트 치면서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월간 정규 프로그램 ‘아이리스트(i-List)’로 확대됐다. 최근 홍콩섬 쿼리베이 CNN 뉴스룸에서 그를 만났다.

 -세번째 한국 특집인데.

 “G20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도 계기가 됐지만, 한국은 정말 신선한 뉴스가 많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공공영역과 기업이 보여주는 리더십은 한국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이제 더이상 한국은 남북 분단 등 북한과 엮여서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제·기술·문화·자연 등 독자적인 한국의 특성으로 세계에 존재를 드러낸다. CNN 동료들은 ‘한국은 G7 국가가 아닌데 G7 같은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한다.”

 -한국의 뉴스 가치가 높아진 것인가.

 “ 6·25전쟁을 겪었던 어머니 때도 그랬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도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동료들은 항상 60년 전 전쟁의 참화가 휩쓸고 간 나라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일어설 수 있는지 묻는다. 요즘 아프리카에 도서관 짓기 사업을 하는 어머니는 ‘우리 한국 사람들은 당신들의 다음 세대를 위해 도서관을 짓는다’며 한국의 경험을 소개한다. 사회 각 부문에서 일어나는 한국의 리더십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번 특집의 초점은.

 “국가별 특집에서 CNN이 주목하는 점은 혁신이다. 한국의 역동적인 엔터테인먼트·게임 산업에서 일어나는 혁신 현상들을 취재했다. CNN은 요즘 페이스북·트위터 등 쇼셜미디어를 통한 쌍방향 뉴스 제작에 관심이 많은데 전 세계 쇼셜 미디어 이용자들로부터 한국의 댄스그룹 ‘슈퍼주니어’를 인터뷰 해달라는 요청 이 많았다. 다행히 슈퍼주니어가 한국에 있어 바로 인터뷰 일정을 잡고 앵커를 보냈다. 8일 방영을 시작한 쌍방향 뉴스 프로그램 ‘뉴스 스트림’이 더 많은 한국 시청자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부임 뒤 홍콩 아태본부의 위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평을 듣는데.

 “뉴스의 흐름이 아시아 쪽으로 많이 이동했다. 부임 시점과 잘 맞아떨어졌다. 요즘 홍콩 아태 본부에선 매일 7시간짜리 생방송을 소화한다. 경제 뉴스도 3년 전 30분에서 지금은 3시간으로 늘었다. ”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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