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4번은 일본시리즈 우승 먹은 김태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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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주축타자 김태균(지바 롯데)이 7일 열린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7회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지바 롯데는 이날 연장 12회 끝에 8-7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1무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나고야 교도=연합뉴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의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소집된 대표팀은 2주간 단체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일부터는 KIA·롯데와 네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대략적인 선발 라인업을 완성했다. 마운드가 아직 불안하지만 타선은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역대 최강의 중심 타선=3~5번 클린업 트리오는 추신수(클리블랜드)-김태균(지바 롯데·사진)-이대호(롯데)로 이뤄진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뒤 20일 넘게 쉰 탓에 대표팀 훈련 초반 고전했으나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5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솔로홈런을 때린 것을 시작으로 연일 장타력을 뽐냈다. 9일 대표팀에 합류하는 김태균의 방망이도 뜨겁다. 7일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3할4푼5리(29타수10안타)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조범현(KIA) 대표팀 감독은 “(김)태균이의 일정이 빠듯해 걱정이지만 실전감각이 살아있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규시즌 타격 7관왕 이대호는 오른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걱정스럽다. 연습경기 타율은 2할6푼7리(15타수4안타). 성적보다는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져 있는 게 문제다. 이대호는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타격감을 되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

 ◆공수 겸비의 상하위 타선=1~2번 테이블 세터로는 이용규(KIA)와 이종욱(두산)·정근우(SK)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 명 모두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용규와 이종욱은 중견수 자리를 놓고도 경합을 벌인다. 김현수(두산)는 테이블 세터로 나서 득점 기회를 만들거나 클린업 트리오 뒤에 포진해 타점을 올리는 역할을 병행한다.

 하위 타선은 박경완과 최정(이상 SK)·손시헌(두산)이 맡을 전망이다. 모두 포스트시즌을 소화해 경기 감각이 살아있고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포수 강민호(롯데)와 내야수 강정호(넥센)·조동찬(삼성) 등 백업멤버들도 주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대만전 선발 고민=마운드에서는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봉중근(LG) 등이 선발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 1차전인 대만전 선발로 내정됐던 류현진의 컨디션이 아직 좋지 않다. 7일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3과3분의2이닝 동안 8피안타·5실점했다. 류현진이 정상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윤석민이 대체 카드로 기용될 수 있다. 마무리 투수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수차례 국제대회를 경험한 정대현(SK)이 낙점됐다.

 8일 부산 훈련을 마감한 대표팀은 10일 광저우로 출국해 13일 대만, 14일 홍콩, 16일 파키스탄과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1, 2위가 될 경우 18일 준결승, 19일 결승전을 벌여 메달 색깔을 가린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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