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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끝…주가 약발 받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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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가 26일 나란히 자사주 매입을 끝냈다.

포스코는 2개월여동안 3565억원을 들여 자사주 174만여주를 사들였다. 현대차도 두 달간 보통주 1100만주와 우선주 100만주를 6602억원을 투입해 매입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포스코 주식 247만여주를 팔았고, 현대차 주식은 1214만주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기간을 활용해 차익을 챙긴 외국인들이 앞으로 매도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주가에는 그 만큼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증권사들도 이런 측면에서 두 종목에 대해 '매수'추천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27일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2.6% 내렸고, 현대차 주가는 전날과 같았다. 무기력한 전체 시장 분위기로 짖눌려 자사주매입 종료 효과가 나타나지 못한 것이다.

포스코에 대해선 외국인의 차익실현으로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초 22만원대였던 주가는 18만원선까지 내렸다. UBS증권은 최근 "현재 기초 소재주 만큼 저평가된 주식은 없다"며 포스코를 추켜세웠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업황이 불확실한 정보기술(IT)주보다는 포스코의 실적이 훨씬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SK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수요 증가는 미미하지만 공급은 INI스틸 당진공장 가동과 중국내 설비 증설로 인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실적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이 끝난데다 다음달 20일 미국 현지 공장이 문을 여는 대형 재료가 있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신형 소나타의 품질은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 등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공장 가동이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내수회복 속도가 연초 예상보다 더디고, 미국 공장 가동은 이미 오래된 재료여서 단기 투자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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