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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허리통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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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상 이상이 없지만 허리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내시경을 이용한 꼬리뼈내시경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팀은 2010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321명의 꼬리뼈내시경술 치료 성적을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통증학회에서 발표했다.

 최 원장은 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선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통증이 심한 환자 58명(18.1%)을 내시경으로 관찰하고, 이들 환자에 대한 치료 성적을 조사했다.

 이들 환자의 척추를 내시경으로 살펴 본 결과, 통증의 원인은 경막외강 내 신경근 유착 및 심한 염증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에게 유착박리술 및 약물 주입술을 시행한 결과, 87%의 환자에서 통증시각척도(VAS, Visual Analog Scale)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MRI 영상에선 디스크의 탈출이나 퇴행성디스크, 인대가 두꺼워져 있는 것은 잘 보인다. 하지만 신경 주위에 있는 염증이나 유착이 심한 경우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 꼬리뼈내시경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정확히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 원장은 “내시경으로 이상 부위를 진단 할 경우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내시경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회에서 최 원장은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에 대한 내용도 발표했다. 척추수술을 받았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된 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에게 꼬리뼈내시경술을 시행한 결과, 통증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

 보통 척추수술 후 통증이 계속되는 빈도는 20~40%에 달한다. 특히 수술 실패 증후군은 난치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운동·감각신경마비,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수술적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경막외 내시경술을 통한 꼬리뼈내시경술’은 꼬리뼈 쪽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확인하고, 유착 부위는 박리술을 실시한다. 그리고 해당 부위의 신경부종과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직접 주입한다.

 일반적인 신경차단술이나 X선 영상장치만을 이용한 신경성형술은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꼬리뼈내시경술은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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