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박사의 두살호흡] 심한 알레르기 비염엔 마황·오미자 넣은 소청룡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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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서 알레르기 비염이 악화돼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막히고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중국의 한방의서 『상한론(傷寒論』엔 알레르기를 수독(水毒)으로 표기한다. 여기에 근거해 한방에선 알레르기 비염을 몸속의 수분이 정체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판단한다.

 한의학에선 이를 바탕으로 알레르기의 원인을 세 가지로 구분해 치료하고 있다.

 첫째는 폐의 기가 허한 경우다. 찬 기운이 들어와 폐의 기가 발산하는 능력이 저하되면 코에 장애가 나타난다. 주로 코가 몹시 가렵고 재채기가 연달아 나며, 맑은 콧물이 나오고 후각이 둔해진다. 코 점막에 부종도 생긴다.

 치료방법은 폐의 기운을 덥게 보하고, 바람과 찬 기운을 몰아내 흐트러뜨린다.

 둘째는 폐와 비장의 기가 허해 노폐물이 오랫동안 코에 쌓여 발병하는 경우다. 주된 증상은 코가 막히고 콧물은 말갛거나 끈적거리며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역시 후각이 감퇴하고, 코 점막이 창백하거나 부어 오르며, 온몸이 나른하고 어지럼증을 느낀다. 이때는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를 돋우며 폐를 보하는 치료를 한다.

 셋째는 신장의 기운이 허한 경우다. 특히 만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많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해 한방에선 소청룡탕을 처방한다. 마황·계지·오미자 등을 주재료로 한 소청룡탕은 『상한론』에 소개된 처방으로 가래를 삭이고, 수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기관지 확장을 도와주는 등 수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체질별로 증상이 다르므로 개인에 맞는 약재의 가감이 필요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가 약해지는데 이럴 땐 황기·신이화·길경·백지 등이 효과를 높인다. 끊임없이 나오던 콧물이 서서히 그치면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두통·코막힘이 있을 때는 대개 기를 통하게 하고, 열을 풀어주는 치료를 한다.

 입호흡으로 아이들이 크지 못할 때는 뼈 발육에 탁월한 YD성장탕을 처방한다. 녹용·녹각·속단·산조인·홍화씨 등을 이용해 성장발육뿐 아니라 면역 기능도 높여준다. 특히 녹용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조혈기능과 기억력 증진, 기관지 보강작용 등의 효능이 전해진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영동한의원 코알레르기클리닉(www.ez nose.com)은 중앙일보 독자를 위해 ‘코호흡-美호흡’ 무료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10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선착순 30명. 의료용 공명기(Bicom)를 활용해 알레르기 진단도 해준다. 02-544-8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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