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카운트다운, 삼성동 코엑스 현장 점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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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호 16면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회의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6일 회의장 찾은 이 대통령중국풍 자기, 청자로 바꿔라

이 대통령은 정상라운지와 정상회의장ㆍ의장실ㆍ업무오찬장ㆍ기자회견장ㆍ프레스센터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집기·실내장식·분위기·각국 정상들의 동선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부족한 점은 즉시 시정을 지시했다. 경호안전종합상황실에서는 유정권 경호안전통제단 기획조정실장 등으로부터 경호 안전상황 및 대책을 종합적으로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의 성공 여부는 여러분이 문제없이 회의를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아무리 회의 내용이 좋고 합의가 잘 돼도 조그마한 사고라도 터지면 회의 전체가 훼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얼굴 없이 일하고 있지만 어느 부서보다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도 위협적이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힘들다. 예전처럼 강압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수천 명의 대표단과 기자들이 안전하고 불편함 없는 회의가 될지 지켜볼 것인 만큼 국격이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워싱턴DC와 피츠버그ㆍ런던 회의 등과 비교될 테니 더욱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상라운지를 둘러보면서는 “소파와 탁자 간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대화하기 힘들 것 같다”며 “너무 디자인 위주로 하지 말고 실용적으로 얘기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적했다. 용이 그려져 있는 자기 화분에 대해서는 “서양 사람들이 볼 때는 중국 것처럼 보이지 않겠느냐”며 청자나 백자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장에서 직접 의장석에 앉아 마이크와 헤드폰, 동시통역장비, 의장용 상황 패널 등을 살펴본 뒤 마이크 음성이 울리는 단점과 조명기기 냉각장비의 소음 등을 지적하며 시정을 지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정상들이 모여 사진 찍을 때의 위치와 동선도 직접 점검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정상회의장에서 생수ㆍ조명ㆍ소음 등을 일일이 챙기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가운데 앉아 있는 이 대통령 뒤로 임태희 대통령실장, 그 왼쪽으로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이 서 있다. 임 실장 오른쪽엔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의 모습이 보인다.

글 박신홍 기자, 사진 조문규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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