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오전 문화관광부에서 안익태 선생의 부인 롤리타 안(90)여사로부터 애국가 기증서를 전달받고 "관련 절차를 거쳐 안 선생이 국가유공자로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개관하는 서울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안익태 선생의 유품을 모은 '안익태 코너'를 신설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음악당 중 한 곳을 '안익태홀'로 명명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오후 외교통상부.문화관광부.행정자치부.국가보훈처의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검토작업을 벌였다. 안 선생의 국가유공자 지정은 앞으로 보훈심사위원회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이날 기증식에서 롤리타 안 여사는 "애국가가 한국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불리기를 소망하며 고인이 사랑했던 조국에 이 곡을 기증합니다"라는 내용의 기증서에 서명했다. 저작권 기증에 따라 이날 이후 애국가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 징수가 중단되며, 누구나 온.오프라인상에서 임의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문화관광부는 밝혔다.
안 여사는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통해 "지난 기간 어떻게 한국이 성장하며 제 남편의 꿈이 이뤄지는가를 지켜봤습니다. 한국은 이제 국제적인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한국의 형제 여러분 모두에게 입맞춤을 보냅니다"라고 밝혔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