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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 동탄 18분에 주파 … GTX 2012년 착공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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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시와 경기도·인천시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구축 등 수도권 공동사업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송영길 인천시장은 2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제4차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3개 시·도 단체장이 한데 모여 GTX 건설에 뜻을 같이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송 시장이 GTX 구축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사업 추진이 어려움을 겪었다.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0월 3개 시·도가 광역경제권을 구성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3개 시·도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시·도를 돌며 회의를 한다.

 이들은 2017년까지 ▶고양 킨텍스~화성 동탄(74.8㎞)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49.9㎞) ▶경기도 의정부~군포 금정(49.3㎞) 등 3개 구간에 GTX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에 민간투자 심의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2012년 GTX 공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국토해양부에서 시행 중인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와 KTX 고속철도망 구축 계획이 연말에 발표되면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 노선은 송도~주안~부평~구로~서울역(42㎞) 구간에 2017년까지 신설 예정인 경인급행철도와 일부 구간이 중복되는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GTX를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경우 14조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국비와 지자체 예산이 최소 80% 이상(민간 20%) 투입돼야 수익성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10개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단지 경기도가 전체 건설비의 60%를 민자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3개 시·도 단체장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인천대공원~경기도 시흥~광명역 연장에 대해 경기도가 6월 국토부에 신청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타당성 조사와 기본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단체장들은 또 서울지하철 7호선을 부평구청역~석남동~청라지구~영종도로 연장하는 사업은 인천시가 내년까지 석남동~청라지구 구간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해 추진방안을 마련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서울지하철 4호선(당고개→진접), 5호선(상일→하산곡동), 6호선(신내→도농), 7호선(장암→포천) 연장사업은 정부가 광역철도사업으로 지정해 시행하도록 공동 건의키로 했다.

 단체장들은 각 시·도의 해당 업무 실·국·본부장과 전문가 21명씩으로 광역인프라기획단과 경제규제혁파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분기별 한 차례 이상 회의를 해 공동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영진·최모란 기자

◆GTX=‘Great Train Express’의 머리글자로 광역급행철도를 뜻한다. 지하 40∼50m 에서 운행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60∼200㎞, 표정속도(정류장 정지속도를 포함한 평균속도)는 시속 100㎞다.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 서울 강남까지 18분 정도 걸린다. 지하 80m에 건설된 러시아 모스크바 메트로, 지하 120m인 우크라이나 키예프 지하철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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