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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부터 준비하는 입학사정관제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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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고입이나 대입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먼 나라 일 같다. ‘초등학교부터 무슨 입학사정관제며 포트폴리오냐’고 반박할 수 있지만 막상 입시를 앞두게 되면 ‘미리 준비할 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열려라 공부는 실제 학생 사례를 바탕으로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입학사정관제 준비법’을 3회에 걸쳐 진행한다. 첫 회는 초등학생 시절 자기를 탐색하고 꿈을 설계하는 방법이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애니메이션 감독’이 꿈인 민혜주양이 직접 그린 만화를 선보였다. 혜주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진로에 대한 다양한 경험에서 느낀 점을 개인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했다. [황정옥 기자]


■진로 선정의 ‘동기 찾기’

·어느 시점에 ‘○○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면,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가?

진로를 선정하는데 동기가 된 사건을 기록한다. 사건의 제목을 정한 후 육하원칙에 맞춰 소개한다. 이 사건이 마음을 움직인 이유와 나의 다짐을 비전과 관련해 기록한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한 진로와 관련해 롤 모델을 정한다. 그의 이름을 적고 왜 내 진로와 관련되는지 기록한다. 롤 모델의 주요 활동이나 업적도 알아본다. 궁금한 내용을 중심으로 가상 인터뷰를 해본다. e-메일로 실제 인터뷰를 해보면 더 좋다.

·이제껏 살면서 본 작품(음악·문학·미술·영화 등)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작품명을 쓰고 이유, 내 진로의 연관성을 생각해 본다.

민혜주(서울 동산초 6)양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꿈이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보면서 애니메이션으로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4학년 때는 교육청에서 주최한 ‘나의 꿈 발표 대회’에 나가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발표해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을 찾으면 ‘창의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다.

초등학교 때 꿈을 확정할 필요는 없지만 동기는 중요하다. 혜주는 꿈을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정하기보다는 ‘자신의 의지를 밝히고 싶다’는 자신의 욕구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혜주가 정한 롤 모델은 예술고를 나와 미술을 전공한 사촌 언니.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언니의 모습이 부럽다. 언니의 행복을 상상해보고 자신의 모습을 그 속에 비춰본다. 이 기분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은데 일기나 비전일기보다 개인 블로그를 활용하면 나중에 정리하기에 좋다. 누구나 진로를 선택하는 데 의미 있는 경험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다양한 사건 속에서 공통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마다 기록을 해두면 이것이 진로의 방향이 된다.

■나만의 역량 알아보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성격 또는 재능은?

·성격 또는 재능 때문에 자랑스러웠던 경험은?

진로와 관련해 내 성격 또는 재능과 극복해야 할 단점을 쓴다. 사례를 바탕으로 진로와 관련해 단점을 극복하겠다는 다짐을 써본다. 역량 파악은 인·적성 검사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다.

혜주는 노력과 끈기가 장점이다. 해야 되는 일이 있으면 끝까지 한다. 인·적성 검사 결과 도덕성이 높게 나왔다. 이것을 진로와 연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애니메이션 감독의 경우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혜주의 장점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주는 것이 단점이다. 지금부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두면 좋다.

진로와 관련해 일정한 주기마다 자신의 역량을 계속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 대한 확신은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할 때 자신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나만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진로와 관련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극복한 사례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전공 탐색

·‘○○’가 되기 위해 어떤 학과가 있으면 좋을까. 자신만의 학교를 상상해 보고, 상상한 학과와 비슷한 학과는 어느 대학, 어떤 학과인가?

관심 전공학과와 대학·학과별로 무엇을 배우는지 조사한다. 제일 배우고 싶은 과목과 이유, 배운 것이 꿈과 직업에 도달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생각한다.

·3년, 6년, 10년 뒤의 내 모습을 소개하는 글을 써본다.

전공 탐색을 위한 롤 모델은 유명한 사람보다 현직에 있는 사람이 좋다.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고, 그 단계를 거치면 된다. 진로가 자신의 꿈이라면, 전공은 진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직업과 전공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이것이 그 학교·학과에 지원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직업과 전공을 탐색하는 것은 고입과 대입의 필수 항목이며, 효과적인 진로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고 싶은 고등학교나 대학의 진로상과 입학 전형의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고등학교-중학교 졸업 후 나의 모습에 대한 글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면 이것이 진로로 가는 자신의 로드맵이 된다. ※도움말=교원 빨간펜

교육연구소 유태성 연구원, 부산 동래초 박성철 교사,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정철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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