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신정차량기지에 미래형 복합단지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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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기지가 문화·지식산업의 중심이 되는 미래형 복합단지(조감도)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진희선 도시관리과장은 “신정차량기지를 비즈니스는 물론 엔터테인먼트·쇼핑·교육 서비스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단지로 개발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신정동 276번지 신정차량기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를 검수·정비하는 곳으로 1993년 준공됐다. 지상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음 방지시설이 없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 특성상 오전 1시가 넘어서도 전동차가 들어오고, 오전 5시부터는 검수를 마친 전동차가 빠져나가는 등 하루 130편성(1편성은 10량)이나 드나들어 소음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칼산근린공원을 중심으로 한 신정동 주민들도 불만이 많다. 양천구청역과 직선거리로 300m도 안 될 만큼 가까운데도 중간에 차량기지가 버티고 있어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차량기지 위에 ‘인공 대지’를 덮고 그 위에 첨단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먼저 14만7288㎡의 차량기지 중 3분의 2에 달하는 8만1100㎡를 콘크리트로 덮어 인공 대지를 만든다. 이 위에 지하 2층~지상 34층 랜드마크 3개 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연면적이 36만㎡ 규모다.

 빌딩 저층부에는 음식점이나 쇼핑센터·운동시설·교육연구시설·방송통신시설이 들어가게 된다. 문화시설과 학원·금융회사도 주로 저층부에 자리 잡는다. 고층부에는 문화콘텐트·지식서비스산업을 위한 업무단지가 들어선다. 진희선 과장은 “이 지역의 특화산업인 문화콘텐트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존의 쇼핑몰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방향의 보행로(길이 280m, 폭 20m)도 생긴다. 칼산지역 주민들이 지하철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단절됐던 칼산과 목동지역을 잇게 된다. 또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을 건립할 때 일반 시민에게 제공해야 하는 2만5000㎡의 공개공지(公開空地)를 둬 지역 주민들이 쉼터로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고 사업자 공모, 세부 개발계획을 거쳐 2012년 착공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2015년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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