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씨는 지난 1월 중순 사후 시신을 기증키로 서약서를 작성한 뒤 옆머리에 '장기기증' 이라는 글씨(?)를 새기고는 하루 2~3시간씩 시내를 돌아다니며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35명에게 장기기증 서약을 받아냈으며 연말까지 365명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한다. '적십자 +'는 적십자회비 납부를 독려하기 위해, '2005 경기 방문의 해'는 관광객들이 경기도를 많이 찾아달라는 뜻에서 새겼다고 한다.
송씨는 "홍보 효과도 올리고 웃음이 줄어든 시대에 이웃 주민들에게 웃음까지 줄 수 있어 흐뭇하다"고 했다.
1998년부터 이같은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송씨는 지금까지 '대한독립 만세' '자원봉사' '실천사랑' '근하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공명선거' '맑은 하천 가꾸기' 등 다양한 구호를 머리에 새겨왔다. 송씨는 "처음에는 식구들도 말리고 스스로도 '너무 튀는 게 아닌가' 싶어 쑥스럽기도 했지만 주민들이 나의 좋은 뜻을 이해하고 호응해줘 이제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전익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