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2005년 임금인상률 제시… 3.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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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4일 올 총액기준(정기승급분 포함)의 임금인상률 가이드 라인으로 3.9%를 제시했다. 또 근로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은 임금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라고 권고했다.

경총의 임금 가이드 라인은 강제성은 없지만 개별 기업의 노사협상에서 참고자료로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경총의 올 가이드 라인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요구안과 편차가 커 올해 개별 노사 협상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이날 경총 임금 가이드 라인에 대해 즉각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 임금 가이드 라인이 포함된 '2005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이란 지침서를 이날 회원사에 전달했다. 경총은 이 지침서에서 대기업 임금을 동결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자고 주장했다. 또 회원사에 ▶직무급제 등 성과주의 임금체제 확산 ▶50세 이상 근로자에게 임금피크제 도입 ▶정기승급 제도 점진적 폐지 ▶고용형태 다양화 등을 권고했다. 경총 관계자는 "임금과 노사관계가 안정돼 신규 근로자 채용비용이 낮아지면 올해 정부 목표(40만명)보다 채용을 10만 명 더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근로자가 받는 임금이 얼마나 오를지는 업종별 경기, 개별 기업 실적, 노사관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5년 동안 100인 이상 사업장의 협약임금 인상률(성과급 미반영)과 5인 이상 사업장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경총이 제시한 수준을 매년 웃돌았다. 2002년의 경우 명목임금 상승률은 경총 제시율의 세 배에 달하기도 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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