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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청목회 검찰 수사’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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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일 개원한 강원도 홍천군 대명 비발디파크 중앙연수원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1일 청원경찰의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공세를 폈다. 특히 태광그룹·C&그룹 수사가 당으로 불똥 튈까 주시해 온 민주당은 강도 높게 검찰을 비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사건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당한 입법 활동이었다”며 “10만원짜리 후원금을 받은 것도 문제가 되면 의정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후원회 모금 관련 법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들도 검찰을 성토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은 살아있는 총리를 잡아넣은 것 때문이지 야당을 때려잡아서가 아니다”고 했고, 정세균 최고위원도 “한꺼번에 소나기처럼 하는 이명박 정권식 사정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각을 세웠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가성 여부가 의심스러우면 검찰이 조용히 수사하면 되지 내사단계부터 언론에다 대고 나팔을 불어 되겠느냐”고 야유했다.

 한나라당에서도 검찰에 불만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상수 대표는 “검찰이 너무 지나치게 수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 집권여당 대표로서 검찰에 한마디 경고를 한다. 정치인을 범죄인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어떠한 증거도 없이 국회의원을 소환하겠다고 하는 건 국회의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식의 수사는 선의의 피해자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조직적인 로비를 통해 입법을 시도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증거가 없지 않으냐”고도 했다.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수사가 야당 탄압이 아니냐”는 이석현 의원의 질문에 “(언론에 나오는 내용은) 추측 보도에 불과하지 검찰에서 흘린 사실은 없다. 억울한 의원들이 없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원 “태광 비정규직 사원 한 사람도 몰라”=박 원내대표는 이날 태광그룹의 방송로비에 관계된 인물로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태광의 비정규직 사원 한 사람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과장이 과거 에세이집을 대필해 준 사람이라는 점을 들어 태광 로비와 박 원내대표가 관련이 있다고 한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주장에 대해 “그런 로비를 하려면 방통위 과장 하고 하겠는가. 그건 저를 무시하는 소리”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관련돼 있다면 검찰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며 “이 정부와 한나라당이 저를 얼마나 눈엣가시로 보는지 입증됐지만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한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정치인 등을 겨냥해) 10여 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신용호·허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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