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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학생 되기 한국외대 국제학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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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MY STUDY는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1일 대학생 되기’를 진행한다. 한국외대 국제학부 1일 대학생이 된 신현지(서울 여의도여고 2)·이유진(서울 한영외고 2)양과 강희승(서울 세현고 2)군은 대학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선배 대학생들을 만나며 자신들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8학기중 최소 1학기는 외국대학에서 공부

 “Nice to meet you! I’m from Belarus(만나서 반가워. 나는 벨로루시에서 왔어).” 25일 오전, 외대 정문 앞. 세 학생을 반기는 멘토 최도현(19·국제학부 1)씨 옆에 금발의 외국인이 서 있었다. 벨로루시 출신 알리오나가 ‘외국인과 친구처럼 생활한다’는 국제학부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1일 멘토를 자처한 것. 3년 전 한국에 온 알리오나는 “한국-벨로루시 교류 전문가가 되기 위해 3월부터 국제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대에는 1300여 명의 외국 학생들이 있다. 특히 국제학부는 신입생 40명 중 6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다. 전공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리포트와 시험답안까지 전부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외국인 학생과 조별 과제를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 영어 회화에 자신이 없는 강군과 신양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최씨는 “회화실력은 학교에 들어와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게 돼 있다”며 “지금은 수능 외국어영역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외고 유학반에서 공부하는 이양은 국내 대학 진학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유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진 못했다. 알리오나는 “외대에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7+1 파견학생’ 제도다. 이는 8학기 중 최소 1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로 매년 400~500명의 학생이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공부하고 있다. ‘해외 복수학위 제도’도 있다. 미국 델라웨어 대학교와의 상호협정에 따라 한국외대에서 2년, 델라웨어대에서 2년을 공부하면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강의·동아리 활동으로 경쟁력 갖춰

 “6두품 세력과 지방호족이 난립하면서 통일 신라는 멸망했어요. 1000년의 역사를 지닌 나라는 세계적으로 드물죠. 이는 우리 역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까요?” 이혜옥 교수의 ‘한국의 역사’ 수업시간이다.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배우는 내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교과서에 나열된 사실을 암기하는 대신, 서로 토론하며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 다르다. 최씨는 “대학 수업에서는 논리적으로 정리된 자기 생각이 정답”이라며 “창의적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열린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양은 국제학부 학생인 최씨가 역사 수업을 듣는 이유를 궁금해 했다. 최씨는 “이중전공이 필수라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전공탐색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대 재학생은 누구나 입학 당시의 전공 이외에 또 다른 전공을 하나 더 이수해 두 개의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최씨는 “국제학부 학생들은 졸업 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진로선택의 폭이 매우 넓기 때문에 이중전공을 통해 전문성과 다재다능함을 두루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입사, 대학원 진학, 외무고시 준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최씨는 “전공탐색을 하며 앞으로의 진로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전형, 진실성과 일관성을 보여야

 일본어를 잘하는 강군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심을 보였다. 정향재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글로벌 인재’를 찾는다”며 “전형 별로 세부 인재상을 설정해두고 있으니 잘 확인하고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U-PEACE 국제전문가 전형은 국제전문가로서 활동한 소양과 발전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자기추천자 전형은 한 분야에 창의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글로벌인재 전형은 외국어에 특별한 소질이 있고 도전 정신이 강한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선 ‘고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했나’를 중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다양한 사항이 기록되도록 교내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서류심사와 면접도 주요 평가 요소다. 자기소개서나 자신을 돋보일 수 있게 작성하되, 진실성이 묻어나야 한다. 자기추천서에는 지원동기와 학업계획, 독서경험, 역량을 쌓게 된 계기와 과정을 기술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전공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글로벌인재 전형과 U-PEACE 국제전문가 전형은 외국어(영어) 면접에 철저한 대비를 해둬야 한다. 정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지원자의 관심사를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설명] 한국외대 국제학부 1일 대학생이 된 강희승(왼쪽에서 두번째)군과 이유진(오른쪽에서 두번째)·신현지(제일 오른쪽)양이 멘토 최도현씨·알리오나와 함께 학교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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