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살아 있다 … 2006년 탄생 250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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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27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250회 생일을 앞두고 그의 고향 오스트리아에서는 벌써부터 기념 행사로 분주하다.

모차르트가 태어나 25세까지 활동한 잘츠부르크, 1781년 이후 10년간 짧은 여생을 보냈던 빈에서 앞다투어 모차르트의 성지(聖地)임을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잘츠부르크 시는 내년초까지 6100만 유로(약 817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차르트 생가와 잘츠부르크 축제극장, 잘츠부르크 대학 그로세 아울라 홀 등을 말끔히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그로세 아울라 홀은 1767년 모차르트의 오페라 데뷔작 '아폴로와 히아킨투스'가 초연됐던 곳. 이 작품을 2006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의 입상자와 모차르테움 졸업생들이 바로 이 장소에서 다시 무대에 올린다.

▶ 22편에 이르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전곡이 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상연된다. 사진은 모차르트의 "후궁 탈출" 중 한 장면.

오는 12월 31일 잘츠부르크 축제극장에서 열리는 제야음악회에서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이 연주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7월 24일 개막하는 2006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22편에 이르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전곡을 상연하는 프로젝트다. 같은 기간 중 잘츠부르츠 근교의 지함 호수에서는 수상 무대를 띄워 피터 세퍼의 연극 '아마데우스'를 상연한다. 또 내년 12월 5일 모차르트의 서거일에 모차르트의'레퀴엠'을 연주하면서 2년에 걸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행사의 막을 내린다.

모차르트는 생전에 빈을 가리켜 '음악 하기 가장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 빈 시는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완성했던 집을 전면 개.보수 중이다. 내년 생일에 맞춰 '모차르트 하우스'로 다시 태어난다. 또 오페라'마술피리'의 대본 작가인 에마누엘 시카네더가 1801년에 지은 '안 데어 빈 극장'이 모차르트 오페라를 위한 무대로 다시 태어나 '이도메네오'등 초기 작품을 상연한다.

빈 슈타츠오퍼도 내년 시즌 '마술피리''돈 조반니''피가로의 결혼''코지 판 투테'등 모차르트의 대표작을 대거 무대에 올린다. 내년 3월 17일부터 6개월간 빈 알베르티나 박물관(www.albertina.at)에서는 모차르트 특별전이 열린다. 모차르트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준 미술 작품과 도시들을 주제로 한 전시다. 이라크가 낳은 세계적인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전시 디자인을 맡아 화제다. 내년 여름 빈 시청광장에는 매일 저녁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모차르트의 유년기''모차르트의 여행'등의 다큐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 www.mozart2006.net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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