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y Strong ! 빌 게이츠, 미국경제 낙관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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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very strong)"고 말했다.

게이츠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와 소비가 매우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신기술에 대한 투자 의욕은 매우 높아졌지만 이는 1990년대 후반과는 다르다"며 "(90년대 후반에 있었던 과열투자 붐은) 우리 평생에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며, 그것은 한번 뿐인 이벤트(one time event) 였다"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또 달러 약세가 MS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MS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지만 연구개발(R&D) 등 비용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의 달러 약세가 미국 IT기업으로선 R&D 투자 확대 등의 기회를 줘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게이츠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개선되지 않는 한 달러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이를 예상해 달러화 표시 자산을 줄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또 미국은 중국 등 급성장하는 국가들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이는 80년대 미국 경제가 일본에 밀릴 때 대두됐던 '신뢰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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